[쿠키 영화] “오직 그대만을 향한 지독한 사랑과 한결같은 기다림…”
[줄거리] 과거 잘나가던 복서였으나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소지섭)과 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밝고 씩씩한 정화(한효주). 좁은 주차박스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에게 어느 날 우연히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정화가 나타난다. 각자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운명을 건 지독한 사랑에 빠지는데…
[Good] 소지섭과 한효주의 호흡이라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은 영화답게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빛난다. 전직 복서로 등장하는 소지섭의 깊은 눈빛 연기와 액션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 시력을 잃어가는 여성 역을 맡은 한효주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 발랄함과 깊은 슬픔을 동시에 표현한다. 시각 장애인 연기도 비교적 잘 소화했다. 특히 거리에서 복받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우는 장면에서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이 마저 눈물을 글썽이게 한다. 영화는 세련된 멜로드라마의 옷을 입었다. 두 배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감성적인 영상과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음악은 관객을 더욱 몰입하게 하고 감동을 배가시킨다.
[Bad]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남자와 그 남자를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자. 통속적인 멜로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영화 후반부에 두 주인공의 관계가 급격히 바뀌는데 설명이 더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는 20일 개봉하며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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