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일부 여직원들은 8월27일 충남 천안시 관세국경관리연수원 대운동장에서 1000여명의 관세청 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체육대회에서 짧은 치마의 치어리더 의상을 입고 경기를 응원했다.
관세청 여직원 A씨(25)는 지난 8월 해당 부서장에게 불려가 “개청기념 체육대회를 하려 하니 치어리더 의상을 입고 자극적인 춤을 추라”는 말을 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부서장은 “잘하면 좋은 데로 보내주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고 한다. A씨는 “수년간 공부해서 꿈에 그리던 공무원이 됐는데 짧은 치마를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며 “허벅지가 다 드러나는 치마를 입고 남자 직원들 앞에서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추며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젊은 여직원들은 행사 준비를 위해 퇴근 후, 심지어 업무시간에도 불려다니며 일주일에 많게는 5차례씩이나 춤 연습을 해야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체육대회 때 운동만 하는 것도 좀 어색해 몇 년전부터 여직원들이 치어리딩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 것이기 때문에 성희롱 등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극적인 춤을 추면 좋은 자리로 보내주겠다’는 부서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요즘 세상에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