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人터뷰] 로건 레먼 “박찬욱 감독과 작업하고파”

[BIFF 人터뷰] 로건 레먼 “박찬욱 감독과 작업하고파”

기사승인 2011-10-13 17:21:00

[쿠키 영화] 영화 ‘삼총사 3D’에서 달타냥 역을 맡은 배우 로건 레먼이 제16회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로건 레먼은 ‘나비효과’(2004), ‘마이원 앤 온리’(2009), ‘퍼시잭슨과 번개도둑’(2010)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넷째 날인 지난 9일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로건 레먼을 만났다. 이번이 세 번째 찾는 영화제라는 그는 “아직 영화제라는 환경 자체가 낯설고 새롭다. 그럼에도 기대한 것만큼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먼저 악수를 건네며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건넨 그는 상당히 다정하고 상냥했다. 영화 ‘삼총사’ 속 당돌하고 건방진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야기를 할 때는 오른쪽 눈썹을 씰룩거리며 표정으로 답을 대신하기도 했다. ‘여자 친구가 있는가?’와 같은 곤란한 질문에는 얼굴이 빨개지며 정중히 대답을 사양하기도 했다.

그는 “달타냥은 상당히 충동적이고 활동적이지만 실제의 나는 그렇지 않다. 상당히 신중한 편이고 생각을 많이 한다. 나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며 ‘삼총사’ 속 캐릭터 달타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삼총사’에 출연하게 된 배경도 털어놨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에게 삼총사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할아버지가 독일 2차 세계대전 때문에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챙긴 몇 안 되는 물건 중 하나가 삼총사 책이었다. 그래서 내겐 더욱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을 택하면 할아버지가 상당히 뿌듯해 할 것 같았다.”

‘삼총사’로 세계투어 중인 그는 한국에 오기 전 스페인, 영국 등을 방문했다. 앞으로는 캐나다와 일본 등을 찾아 영화 홍보를 이어간다. 그는 “어릴 적부터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해 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일을 하며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각 나라의 유명 감독을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그는 한국 영화 중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를 좋아한다며 “박찬욱 감독이 함께 작업할 것을 제안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메이크작에 대해서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올드보이’ 같은 경우 리메이크로 제작된다고 하는데 누가 연출을 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원작에 대한 대단한 팬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배우로 활동 중인 그는 영화감독의 꿈도 간직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영화학교에 진학해 영화를 배울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세트장에서 영화를 배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

로건 레먼은 배우 장근석과 오픈 토크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장근석과의 만남에 대해 “어제 사람들이 많은 행사장에서 잠시 만났다. 보통 그런 자리에서는 위축되기 마련인데 먼저 인사도 해 주고 편하게 대하더라. 아주 적극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한편, 폴 W.S. 앤더슨 감독의 ‘삼총사’는 로건 레먼 외에도 매튜 맥퍼딘, 루크 에반스, 레이 스티븐스, 올랜도 블룸 등이 출연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12일 개봉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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