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데뷔 10주년 피아 “음악의 변화, 대중들이 판단할 것”

[쿠키人터뷰] 데뷔 10주년 피아 “음악의 변화, 대중들이 판단할 것”

기사승인 2011-10-26 08:10:01

[쿠키 연예]데뷔 10주년을 맞이한 5인조 록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기범, 심지, 혜승)가 정규 5집 ‘펜타그램’을 발표하고 3년 만에 팬들에게 돌아왔다.

‘펜타그램’(PENTAGRAM)은 피아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1년부터 몸 담았고, 피아를 대중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한 서태지컴퍼니를 떠난 후 피아가 내놓은 첫 앨범이기도 하고,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밴드 멤버들이 한번도 바뀌지 않고 10주년 함께 하며 음악적 고집을 지켜온 팀이기에 주위에서는 피아의 행보를 언제나 주시했다. 그러나 정작 피아 멤버들은 이런저런 의미에 대해 “네?”라며 도리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주위에서 데뷔 10주년이라고 말들을 하시는데, 그런 것에 그다지 의미를 사실 두지는 않아요. 사실 이 팀이 결성된 2001년 이전에도 이미 개별적으로 모두 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데뷔 몇 년이라든지에 대한 생각은 없어요. 그러나 저희가 오는 28일에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좀 많은 사람들이 오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의미를 많이 집어넣어야겠죠?”(헐랭, 심지)

“멤버가 바뀌지 않고 이렇게 10년을 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뿌듯하죠. 아마도 서로 다른 모습에서 만나 서로 빨리 닮아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헐랭과 기범은 원래부터 부산에서 알던 사이였고, 여기에 심지와 혜승이 가세했는데, 지금은 뭐 가족이나 다름없죠. 어떤 이유로 아직까지 같이 하냐는 것에 대해서는 뚜렷이 이거다 말할 것도 없는 것 같아요.”(욕요한)

실제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이들의 친밀도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헐랭과 심지는 눈빛으로도 ‘나쁜 생각’(?)을 공유한다고 말하고, 그런 이들의 모습을 기범은 둘 다 이상한 짓(?)을 자주 한다며 핀잔을 줬다. 마치 명절에 모인 가족들 대화 같았다.

그러나 자신들의 앨범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아티스트로서의 욕심이 보였다. ‘펜타그램’의 타이틀곡이 피아답지 않게 부드러워졌다고 하자, “그런가? 듣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라는 고집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상 5집 타이틀곡 ‘예스 유 어’(Yes We are)는 소프트록으로 피아의 강렬했던 무대를 봤던 이들에게는 “어 피아 맞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내 하드록 스타일인 ‘씽크’(Think)로 가서는 “피아 맞네”가 떠오른다. 8년을 몸담으며 20대를 보낸 서태지컴퍼니를 나왔기 때문에 음악적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사실 원래 저희 팬들의 경우에는 조금 부드러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희를 모르는 대중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강하다고 느낄 거에요. 누가 듣냐에 따라 강할 수도, 부드러울 수도 있죠. 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강해 보이죠.”(헐랭)

“(서태지컴퍼니를 나온 것과 관련해) 저희는 음악적인 변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말하지는 못하겠죠. 8년을 서태지컴퍼니에 있었으니까요. 결론은 앞서도 말했지만, 듣는 사람의 몫이라고 봐요. 만일 변화를 느꼈다면, 뭔가가 다른 점이 분명 있는거겠죠.”(옥요한)

앞서 잠깐 거론됐지만 피아는 오는 28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같은 날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일본 록밴드 엑스재팬(X-Japan)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피아가 “저희는 그런 거 신경 안 쓰는데, 사람들이 둘의 공연을 같이 한다며 계속 비교하시네요”라고 말할 정도로 사람들은 두 록밴드의 공연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안타까운 것은 둘이 같은 5호선 라인에 공연장이 있다는 거예요. (피아의 공연장은 광나루역이고, 엑스재팬의 공연장은 올림픽공원역이다). 광나루역에서 안 내리고, 올림픽공원역에서 우르르 내리면 비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웃음) 그러나 이런 관심도 저희에게는 고마운 일이죠.”(피아)

사진=윈원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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