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민소득, 이건희 등 부자 7명 합친 정도

北국민소득, 이건희 등 부자 7명 합친 정도

기사승인 2011-11-03 15:29:01
[쿠키 경제] 북한 경제가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남북한 소득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면서 지난해 40배 가까이 됐다. 북한 전체 국민소득은 우리나라 7대부자 재산합계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해 극심한 남북갈등에도 불구하고 북한물품의 국내 반입규모는 사상처음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3일 밝혔다. 북한 GDP증가율은 2009년(-0.9%)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상여건 악화로 농림어업이 부진한 데다 제조업이 경공업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북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09년 0.3%, 2010년 6.2%를 기록, 남북 간 성장률 격차는 1.2%포인트에서 6.7%포인트로 5.6배가량 벌어졌다.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0조원으로 집계됐다. 남한의 GNI는 1173조1000억원으로 북한보다 약 39배 많았다. 북한 국민소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7대부자의 재산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재벌닷컴이 최근 조사한 주식 및 부동산 평가액에 따르면 한국부자 1위는 이건희 회장으로 8조5265억원을 보유했으며 정몽구 회장(7조1922억), 최태원 SK그룹회장(3조2445억) 등의 순이었다. 1위부터 7위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조3645억)의 재산을 합친 액수가 29조5561억원으로 북한 GNI와 비슷하다.

북한 1인당 GNI는 124만원에 불과 남한(2400만원)의 19분의 1수준이었다. GNI와 1인당 GNI 모두 남북간 격차가 1989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컸다.

지난해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사태로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됐지만 교역 규모는 오히려 전년보다 13.9% 늘었다. 개성공단 효과가 컸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의 반출은 일반교역과 대북지원 품목은 감소했지만, 개성공단으로의 원부자재 반출이 늘어 16.6% 증가했다. 북한에서의 반입은 섬유류, 화학공업제품 등 개성공단 생산품을 중심으로 11.7% 늘었다. 반입규모는 10억4400만달러로 사상 최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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