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일본어 노래”…日서 면박당한 소녀시대

“어설픈 일본어 노래”…日서 면박당한 소녀시대

기사승인 2011-12-20 17:32:03


[쿠키 연예]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중 하나인 ‘소녀시대’가 일본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어로 개사한 노래를 불렀다가 진행자로부터 일본어를 이상하게 한다는 식의 면박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돈만 바라보고 일본에 와서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는 한국 가수들에게 따끔한 충고가 되길 바란다”며 고소해하고 있고, 우리 네티즌들은 “이번 기회에 우리 가수들이 일본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는 관행이 바뀌길 바란다”고 주문하고 있다.

논란은 19일 오후 방송된 후지TV의 인기프로그램 ‘헤이헤이헤이’에서 소녀시대가 일본어로 개사한 ‘더 보이즈’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개그맨 하마다 마사토시는 소녀시대의 노래가 끝나자 장난처럼 “뭔 소리를 하는 것이냐”거나 “도대체 못 알아 듣겠다”는 식으로 말을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하마다의 뜬금없는 반응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다른 가수들조차 황당해하는 모습이 TV화면에 잡혔고, 공동 진행자인 개그맨 마쓰모토 히토시가 급히 말을 바꾸면서 화제를 돌렸다.

TV를 지켜본 일본 내 반한(反韓) 네티즌들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며 고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 가수들이 한국에서 불렀던 노래를 일본어로 개사해 일본에서 또다시 부르는 것을 ‘지나친 상술’이라며 마뜩찮게 생각했던 이들에게 소녀시대의 어설픈 일본어 노래가 좋은 먹잇감이 돼버린 것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어와 영어로 이미 발표한 곡을 엉터리 일본어로 다시 불렀다가 이런 지적을 당하다니 통쾌하다”거나 “한국인들은 한글이 세계 최고 문자라고들 하면서 왜 일본에 와서 일본어로 된 노래를 부르는지 모르겠다. 부디 자존심을 세워 한국어 노래만 열심히 불러주길 바란다”는 비아냥을 퍼붓고 있다.

하마다가 소녀시대의 일본어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은 20일 오후 현재 20만여건의 조횟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 가수가 일본에 가서 일본어로 된 노래를 부르면 더 이상 K팝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일본어 개사 노래는 자중하자”라는 의견과 “한국 가수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려면 어느 정도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해해주자”는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팽팽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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