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XX 대박이다!” 웹툰 ‘열혈초등학교’의 역공…블로그서 조선일보 신랄 비판 논란

“오 XX 대박이다!” 웹툰 ‘열혈초등학교’의 역공…블로그서 조선일보 신랄 비판 논란

기사승인 2012-01-13 14:23:01

[쿠키 사회] 학교폭력을 조장하고 어린이 인성을 파괴한다는 일부 언론의 비판에 따라 연재가 중단된 웹툰 ‘열혈 초등학교’의 작가 ‘귀귀’(본명 김성환)가 13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일부 언론을 공격하는 내용으로 된 열혈 초등학교를 게재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개그를 개그로 받아들이지 못한 자들에 대한 통쾌한 복수”라며 박수를 보내는 네티즌들도 많지만 “열린 공간에 비상식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웹툰을 또 올리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귀귀는 이날 올린 ‘183화 신문’ 편에서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웹툰의 맨 처음에 ‘이 만화는 폭력을 가르치며 어린이들의 인성을 파괴시키는 폭력만화’라고 적고 빨간색 숫자 ‘19’와 함께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보기에 부적절하므로 보호자의 시청지도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웹툰은 열혈 초등학교가 지난 7일자 조선일보 1면에 대서특필된 것을 소재로 삼고 있다.

주인공의 부친은 “너란 XX 미친 XX 이게 뭐하는 거냐. 신문에 까지 나오고!”라고 혼내지만, 할머니는 “장하다 장해! 어서 액자에 걸자구나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손자를 기특하게 여긴다. 그러자 부친은 “우리 가족이 이렇게 화목할 때가 있다니”라는 독백과 함께 흐뭇해한다.

귀귀는 웹툰에서 조선일보라고 적지 않고 ‘죄송일보’라고 표현했다.

신문에 나간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쓴 ‘남 촬영’과 ‘여 기자’는 자신들의 기사가 한 가정에 화목을 안겨주었다며 축배를 들고, 남 촬영은 느닷없이 열혈 초등학교 주인공의 할머니와 결혼을 약속하며 딥키스를 나눈다.

귀귀는 마지막에 “소재를 제공해주신 조 선(92세)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으며 열혈 초등학교를 비판했던 조선일보를 에둘러 공격했다.

귀귀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귀귀는 ‘만화, 표현의 자유 함께 지켜나갑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본격적으로 조선일보를 겨냥한 또 다른 웹툰을 게재했다.

이 웹툰에는 ‘김 조선’이 일당 2명과 함께 관등성명을 대지 않는 귀귀를 “심심한데 잘 걸렸다”며 짓밟는 내용이 나온다. 이 장면은 귀귀가 자신의 억울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귀귀는 짓밟히는 도중에 “전 세계 수억만명의 팬들아! 모두 나에게 힘을 나눠줘!”라고 호소한다.

만화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통쾌하다”는 측과 “너무했다”는 측으로 엇갈리고 있다.

평소 열혈 초등학교를 즐겨보던 네티즌들은 웹툰의 댓글 등을 통해 “더러운 조선일보! 귀귀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학교폭력이 왜 귀귀 탓이냐”라거나 “‘모두 나에게 힘을 줘’를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파이팅 귀귀님”이라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귀귀가 조선일보과 전면전을 시작했다’며 다른 커뮤니티로 웹툰을 퍼나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 네티즌은 “폭력성이 있다고 지적한 신문사를 공격하며 힘을 달라니 작가가 미친 것 같다”며 “19금 경고만 달면 뭐하나. 성인인증 안하고 다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내용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건 사실”이라며 “인정할 건 인정해라. 무조건 비판하는 사람 욕하지 말고”라고 적었다.

열혈 초등학교를 연재하던 야후 코리아는 지난 11일 “귀귀가 3년 넘게 해당 웹툰을 연재하며 소재 고갈을 느끼고 있었고, 이번 논란을 계기로 새 형태의 웹툰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열혈 초등학교의 연재 중단을 밝혔다. 야후 코리아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전환이 되면 그동안 연재된 182화의 웹툰을 복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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