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학대했지?” 女한의사 모친에 흉기 휘둘러

“날 학대했지?” 女한의사 모친에 흉기 휘둘러

기사승인 2012-01-17 20:21:01
[쿠키 사회] 어릴 적 받은 엄마에게서 받은 학대 탓에 성격장애를 겪어온 전직 한의사 A씨(37·여)가 모친을 살해하려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17일 경남 마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존속살해미수와 현주건조물방화미수죄이다.

평소 서울에 거주하던 A씨가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사는 모친 B씨(61)를 찾은 것은 지난 11일. 모친에게 어릴 적 자신을 학대한 사실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 A씨는 사과를 받지 못하자 들고 있던 흉기로 모친의 머리를 여러 차례 찔렀으나 B씨가 몸을 피해 달아나 살인미수에 그쳤다.

A씨는 또 B씨가 달아나자 안방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다리미 밑에 종이를 깔아 전원을 켠 채 도주, 방화를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행히 화재를 일어나지 않았고 B씨 또한 흉기가 머리뼈를 스치는 두피열상과 뇌진탕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어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한의사인 A씨는 모친이 어릴 때부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자신을 폭행했고, 학창 시절 장학금을 받으면 현금으로 바꿔오라고 하는 등 신체적·정신적 괴롭힘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과거 자신을 학대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A씨가 한의대를 졸업하고 의원을 개업했지만 모친이 자신의 한의원에 찾아온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등 모녀간 심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이 같은 사실이 모친의 거짓말이고 범행 당일 외출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등 혼란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거주하는 서울 아파트의 CCTV 녹화내용을 분석해 범행 전후 시간대에 A씨가 계단을 이용해 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과 관련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이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