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빅뱅이 29일 미니앨범 5집으로 1년여 만에 컴백한다. 3월 2일부터 사흘간 단독콘서트를 개최하고 11일에 SBS ‘인기가요’를 통해 음악프로그램 활동을 재개한다. 그런데 컴백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왈가왈부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대성이 교통사망사고에 연루되었고,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다. 빅뱅이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복귀 시점이 과연 적당한가가 논란의 핵심이다. 당연히 여타 연예인들의 사고사고와 비교되면서, 이들의 복귀 시점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들에 대한 해명의 기회를 준 것은 SBS다. SBS는 ‘힐링캠프’를 통해 대성과 지드래곤에 대한 해명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과거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사면’을 받는 수준이었을 뿐,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는 못했다. 지드래곤 스스로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는 모습을, SBS는 시청자들에게는 ‘빅뱅 말을 믿으라’로 보이게 할 정도였다.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SBS가 친한 사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YG는 ‘힐링캠프’를 통해 해명 기회를 준 대가로, 여느 때처럼 빅뱅의 컴백무대를 SBS ‘인기가요’에 배정해줬다.
그러나 YG와 불편한 관계인 KBS는 자사 연예프로그램인 ‘연예가중계’를 통해 빅뱅의 컴백 시기가 적절한 것인지를 거론하고 나섰다. 25일 방송에서 설문조사 결과까지 내밀며, 아직은 컴백이 이르다는 주장을 펼친다. 특히 대성의 차량에 치었던 사망자의 모친이 대성을 보지도 못했다며 자포자기한 모습으로 인터뷰한 모습은, 유가족을 만나 용기를 얻었다는 대성의 말과는 다소 상이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이에 대해 한 매체는 유가족의 친형과 인터뷰해 ‘연예가중계’가 잘못 전했다고 보도했다.
‘연예가중계’의 방송과 관련해, KBS는 이미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고, YG 수장 양현석이 방송을 막으려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향후 어떤 사실이 더 나올지 관심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컴백 시점이 적절한지 논란을 일으켜가면서까지 YG는 왜 빅뱅의 컴백을 추진했는가이다. 대성의 교통사고는 5월에 일어났고,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입 사실은 10월에 알려졌다. 불과 4개월 전이다.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입 사실이 알려진 전후로도 무대에 오르거나, CF 촬영에 참여해 비난을 받기도 했기에, 2월에 컴백할 경우에 논란이 일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것처럼, 빅뱅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나온다고 해도 대중의 관심과 음원-앨범 차트에서의 영향력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코스닥에 상장한 YG의 수익만을 위해서 무리수를 두었다는 분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빅뱅이 컴백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YG의 주가가 급등했고, 2대 주주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원금의 9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었다.
결국 빅뱅‘만’을 봤을 때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대중들의 ‘납득’을 얻은 채, 컴백해도 될 것을, 멤버들의 쓴 과거까지 끄집어내며 ‘논란’과 ‘아픔’의 컴백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