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내레이션의 KBS 다큐 ‘문명의 기억 지도’, 3일 첫 선

주원 내레이션의 KBS 다큐 ‘문명의 기억 지도’, 3일 첫 선

기사승인 2012-03-02 11:06:00

조선시대 지도에 숨겨진 비밀을 풀다

[쿠키 연예] 배우 주원이 내레이션을 맡은 KBS 다큐멘터리 ‘문명의 기억 지도’가 오는 3일, 4부작의 항해를 시작한다. 지도에 대한 2천년의 여정을 따라간 ‘문명의 기억 지도’는 제작기간 2년, 35개국 해외 촬영을 거쳐 완성된 다큐멘터리로, 전편 5D-MarkⅡ 촬영을 통한 실험적인 영상 기법이 특징이다.


3일 방송되는 ‘달의 산’은 600년 전 조선에서 한 장의 세계지도를 조명한다. 140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중국과 인도, 아라비아반도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이 온전한 형태로 그려져 있다. 어떻게 유럽인들보다 100여 년 일찍 조선 세계지도에 아프리카가 등장할 수 있었을까. 지도의 탄생 비밀은 아프리카 나일강의 발원지에 있었다.

나일강의 발원지에 그려진 산의 이름은 ‘달의 산’으로, 2천 년 전 고대 그리스인이 만든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에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그로부터 1000년 후, ‘달의 산’은 아랍의 세계지도에 다시 등장한다. 조선은 어떻게 고대 그리스에서 아랍을 거쳐 흘러들어온 ‘달의 산’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지 2천년 문명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유품 중에는 한 장의 지도가 있다.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그린 세계지도다. 고대의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지도인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 탄생의 비밀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숨어 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작된 동방으로의 탐험과 도전, 그것이 한 장의 위대한 지도를 탄생시켰다. 그런데 프톨레마이오스 지도의 동쪽 끝은 말레이반도까지 그려져 있다. 동쪽은 왜 말레이반도에서 끝나게 된 것일까? 닫힌 인도양의 모습에 프톨레마이오스 지도의 비밀은 4일 방송되는
‘문명의 기억 지도’ 2부인 ‘프톨레마이오스’에서 공개된다.

또한 10일 방송되는 3부 ‘프레스터 존’에서는 1502년에 작성된 ‘칸티노 세계지도’를 집중 조명한다. 이 지도의 탄생으로 유럽은 동방으로의 바닷길을 장악하고 세계사의 주인이 되었다. 그것은 동방의 기독교왕 ‘프레스터 존’에 관한 전설로부터 시작됐다. 자신들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구원해주리라 믿었던 프레스터 존에 대한 굳은 믿음이 새로운 지도를 탄생시켰다. 유럽은 마침내 동방으로 가는 바닷길을 열었고, 대항해시대의 막을 올렸다.

마지막 4부에서는 ‘지도전쟁’은 지도를 가진 자가 더 넓은 땅을 차지하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비극의 시대를 재조명한다. 일본은 지도를 손에 넣고 이 시대의 승자가 되고자 했으며
자신들의 앞바다로 들어왔던 근대 유럽 열강들의 지도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아시아로의 항로를 열었던 네덜란드의 지도, 산업혁명의 토대가 되었던 영국의 지도 그리고 태평양을 건너게 했던 미국의 지도 등 서구 열강들은 지도와 더불어 세계의 패권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따라했던 일본의 지도는 결국 비극의 역사를 불렀다. 지도 속에 숨겨진 대국굴기(大國堀起)의 기억을 돌아본다. 오는 11일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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