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예 걸 그룹 레이티(Lay-T)는 노래 스타일이나 멤버들의 이름, 경력 등이 모두 눈길을 끈다. 때문에 보통 10대 후반 중심의 걸 그룹과는 많이 차별성을 갖는다. 이러한 매력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미지수지만, 지난 1월 10일 더블타이틀곡인 ‘말랑말랑’과 ‘나 잡아봐라’ 발표 후, 올라간 다양한 무대에서 이미 적잖은 팬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레이티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아름, 다은, 우리, 나라, 사랑의 멤버로 구성된 레이티의 이름은 한번에 ‘아름다은 우리나라사랑’으로 읽혀진다. 물론 모두 본명은 아니다. 단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팀을 위해 본명 대신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티스코’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고 나섰다. 트로트와 디스코의 장점을 모은 것으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 역시 그러한 점 때문에 이끌려, 현재와 기획사와 함께 한 것이다.
“처음에 트로트가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팀 색깔이 어떻게 나올지 의문이었어요. 그런데 가이드 곡을 들어본 뒤에 이거다 싶었죠. 여기에 익숙한 장르인 디스코가 들어갔으니, 더욱 흥겹죠. 그리고 애초부터 여기에 맞춰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고요.”
타이틀곡 ‘말랑말랑’은 중독성 있는 반복적인 멜로디라는 점에서 기존 트렌트를 따라가지만, 세대 불문하고 다가갈 수 있는 트로트와 묘하게 섞여있어서 친근감을 더했다. 이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음악활동을 한 원투의 오창훈과 구피의 박성호가 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 대중들에게는 ‘말랑말랑’이 아닌 더블타이틀곡인 ‘나 잡아봐라’를 우선 선보였다. 나름의 전략이 있었다.
“아직까지 지상파에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나 잡아봐라’로 케이블과 다양한 무대에 수십 차례 서봤죠. 왜 지상파를 우선 안하냐고 하는데, 저희는 ‘나 잡아봐라’ 무대를 통해 저희를 알려놓고 나서 음악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 방송에 나가기도 그랬고, (이러한 전략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요.”
앞서도 언급했듯이 멤버 이름과 음악 장르와 더불어, 이들의 경력 또한 독특하다. 타 그룹에 비해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레이티는 그만큼 사회생활을 경험한 멤버들이 다수였다.
재즈피아노가 특기인 다은은 피아노 입시 레슨을 했었고, 아름은 호른을 전공하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했었다. 영어실력이 현지인 수준인 막내 사랑은 승무원을 준비했었다. 우리와 나라는 모델 출신으로 레이싱 서킷과 다양한 전시회는 물론 게임 관련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해,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런 인연인지 레이티는 타 그룹과 달리 데뷔 무대도 온게임넷이 주최한 ‘2011 게임대상 시상식’이었고, 우리와 사랑은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리포트를 맡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팬들이 많아서 데뷔에 유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희를 모델로 봐주시는지, 가수로 봐주시는지에 대한 시각인 것 같아요. 그러나 나쁘지는 않아요. 그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우리, 나라)
인터뷰하는 내내 이들은 겸손함과 당당함을 절묘하게 조화해나갔다. 아마도 자신들이 서있는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이 “악기까지 팔아가며, 어머니에게 가수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들이 팀과 ‘티스코’라는 장르에 대한 자부심은 강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조금은 늦게 가수로 데뷔했다는 점 역시 작용했다.
“가수가 되기 쉽지 않잖아요. 사실 저희도 나이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저희가 목표로 잡는 타깃 층이나 추구하는 음악이 나이에 상관없기 때문에 이렇게 모였다고 생각해요. 힘들 때도 있죠. 하지만,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그런 것을 멤버 모두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레이티의 앞으로의 미래도 밝다고 생각해요.”
레이티는 2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첫 지상파 데뷔를 하며, 아름과 다은은 온게임넷에서 준비 중인 시트콤에 출연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