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인데 웬 닌자?” 엠블랙 신곡 왜색 논란

“K팝인데 웬 닌자?” 엠블랙 신곡 왜색 논란

기사승인 2012-03-03 12:12:00

[쿠키 연예] K팝을 대표하는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엠블랙(MBLAQ)이 최근 신곡과 함께 선보인 무대가 왜색(倭色)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일부 팬들은 엠블랙의 멤버나 백댄서들이 갖춘 복장은 물론 무대 조명이나 춤동작, 노래 도중 등장하는 검무(劒舞) 등이 일본의 닌자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논란은 엠블랙이 2일 오후 지상파 KBS 2TV ‘뮤직뱅크’에 신곡 ‘런(RUN)’으로 출연하면서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단옆차기’와 ‘이치로 스자와’(Ichiro Suezawa)가 공동으로 작곡한 신곡 런의 무대는 다섯 명의 멤버가 병풍 뒤에 숨어 있다가 달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멤버와 백댄서들은 모두 검은색 복장을 하고 있으며 백댄서들은 검은색 복면을 착용하고 있다. 멤버들은 백댄서들과 함께 닌자 영화에서나 봄직한 분신술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노래 중간 엠블랙의 이준은 두 개의 칼을 휘두르며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검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강렬하고 화려한 무대였지만 일부 팬들은 무대가 지나치게 왜색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방송이 끝나자 인터넷에서는 “닌자 영화 한 편을 본 듯했다”거나 “아무리 멋진 퍼포먼스라고 하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칼을 휘두르거나 닌자 복장을 하고 복면술 등을 연출하는 것은 보기에 좀 껄끄럽다”, “엠블랙 팬이지만 이건 좀 지나치다”라는 식의 비판이 잇따랐다.

일부 엠블랙 팬들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소속사에서 닌자가 아닌 일지매 컨셉트라고 밝혔다”고 항변했지만 얼마 전 엠블랙 멤버가 라디오 프로에서 ‘신곡은 닌자 컨셉트’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그래도 한 엠블랙 팬은 “검은색 도복에 복면을 착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닌자라고 비난해선 안된다”며 “대중가수의 무대마저 엄격한 민족주의적 잣대를 들이대며 규제한다면 대중문화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