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라이시 교수는 전날 신라호텔에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포용성 간에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고려할 만한 부분이 있느냐”며 상대적 빈곤과 부의 불균형 등을 질문했다. 이에 라이시 교수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이나 고용문제에 있어 더 큰 책임을 갖고 부자들에게도 더 많은 책임을 지도록 높은 세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의 부자 증세를 강조했다.
정부는 대기업과 부유층에 영향을 주는 법인세 및 소득세율 인상은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한다며 반대입장을 공식 밝혀왔다. 이 장관도 “장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한국의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고 언급, 라이시 교수와 견해를 달리했다.
라이시 교수는 그러나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득이 날 때 또는 국가 경제가 성장을 할 때 좀 더 평등한 분배를 하기 위해서는 세금체제나 노동시장의 구조 변경이 필요하다”고 언급, 증세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