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 6.07%였던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1월 7.23%로 급등했다. 한 달 새 무려 1%포인트 넘게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11월(7.94%)이후 최고수준이다.
신용대출은 일반신용대출과 아파트 계약자들을 위한 집단대출로 나뉘는데, 일반신용대출은 연 8.16%까지 치솟았다. 연 8% 이하로는 은행 창구에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 0.11% 포인트 상승해 연 5.06%로 올라섰다.
반면 정기예금(1~2년 만기)과 금융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대비 1월에 각각 0.05% 포인트씩 떨어졌다. 예금금리는 낮춰 돈은 더 싸게 조달하면서 대출금리만 높인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새해 들어 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점장 전결금리 등 대출금리 인하 요인을 없앴다”며 “연말 실적관리를 위해 지난해 말 대출금리를 낮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대출 억제책이 이어지면서 은행의 ‘갑’ 위치가 확고해져 대출금리를 마음대로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치솟은 전셋값은 이자부담에 따른 서민들의 한숨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학기와 봄 이사철 수요로 인해 2월 전국 평균 전세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상승률은 2002년 12월 6.0%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전세금은 전월 대비로도 지난해 11월 0.6%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0.5%, 올 1월 0.3%로 둔화하다가 2월에 0.4%로 다시 올랐다.
지역별로는 경남의 전세금이 작년 2월보다 7.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6.8%), 부산(6.8%), 충남(6.5%), 대전(6.2%), 대구(6.0%) 등도 6%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5.9%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