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人터뷰] 이엑스아이디 “한번에 확 뜬다? 한 단계씩 천천히”

[Ki-Z 人터뷰] 이엑스아이디 “한번에 확 뜬다? 한 단계씩 천천히”

기사승인 2012-03-17 12:59:01

[인터뷰] 디지털 싱글 음반 ‘할라’(HOLLA)를 들고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6인조 걸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 유지, LE, 다미, 하니, 해령, 정화)는 데뷔 전후로 세 가지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그 첫째는 히트메이커 신사동호랭이가 직접 제작한 걸 그룹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숱하게 많은 매체를 통해 거론된 이 부분은 이엑스아이디가 데뷔하기 전부터 이들의 음악과 팀 컬러의 색깔을 규정지어 버렸다. 신사동호랭이가 그동안 어떤 음악을 만들어 대중들과 만났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이는 신사동호랭이 뿐 아니라, 이엑스아이디 멤버들에게도 부담이 됐다. 신사동호랭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음악 색깔이 존재하고, 또 동시에 신사동호랭이기에 보여줘야 하는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부담감이 있어죠. 그러나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한 계단 한 계단 좋은 결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팀원들이 호랭이 오빠와 많은 대화를 하기도 했고요. 한번에 ‘빵’ 터지기 보다는 한단계씩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신사동 호랭이 오빠니까, 언젠가는 터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고요.”(웃음)

신사동호랭이가 제작해서 첫 번째 주목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엑스아이디는 ‘신사동호랭이니까’라는 전제를 깔고 추측했던 팀과 음악적 색깔이 전혀 다르게 나와 두 번째 주목을 받게 된다. 이들의 데뷔 타이틀곡은 프렌치 하우스 풍의 ‘후즈 댓 걸’(Whoz that girl)로 전자음을 배제하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물씬 묻게 했다.

“저희 곡은 후크송도 아니고 전자음도 많이 섞이지 않았어요. 요즘에 대중들이 선호하는 듣는 음악을 강조한 것이죠. 다들 저희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호랭이 오빠가 그동안 만들어온 음악적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런데 막상 곡이 공개되고, 저희 모습을 보신 다음에는 ‘신사동호랭이가 만든 걸 그룹 맞냐’라고 느끼신 것 같아요. 뻔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 거죠.”

음악이 신사동호랭이표 느낌을 벗어난 상황에서 더욱 이엑스아이디를 돋보이게 한 것은, 신예 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앨범 제작 및 의상, 헤어 등 전체적인 콘셉트를 만드는데 멤버들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보통 신예 걸 그룹의 경우, 멤버들의 의견보다는 프로듀서나 각 파트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콘셉트를 구성한다. 그러다보니 노래와 안무 의상이 전혀 안 맞을 때도 있고, 이를 멤버들은 이해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올라 ''어설픈'' 느낌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면에서 이엑스아이디는 신사동호랭이의 ‘방목형 스타일’과 결부돼, 자신들과 딱 맞는 작품을 만든 셈이다.

“대표님은 무엇보다 앨범 제작에서 저희가 주인공이 되도록 해주셨어요. 그리고 그것을 저희 역시 즐겼고요. 헤어, 의상의 경우에도 저희가 문서를 통해 의견을 내면, 참조를 해주셨고,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결정을 했죠. 또 앨범 인트로도 저희가 직접 썼어요. 저희 앨범을 저희 손으로 저희 색깔로 만들어가는 것이 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세번째로 이엑스아이디가 주목을 받은 것은 멤버들이 걸어온 길과 더불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반전’이다.

멤버 중 유지, 하니, 해령, 정화는 4년여 동안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지냈다. 또 해령과 정화는 이미 영화, CF, 뮤직비디오 등에서 다양한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정화는 이미 유승호와 호흡을 맞추며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LE는 홍대를 중심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파 래퍼로 활동했고, 지난해 허각과 함께 ‘그 노래를 틀때마다’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리더 유지는 무대 밖에서의 차분함과 달리 무대 위에서는 폭발적이고 안정된 가창력을 선보인다. 하니는 단아한 외모와 달리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들려준다. 팀 내 맏언니 다미는 절대 동안 외모로 팀 내 동생들의 외모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목표는 당차다. 글로벌한 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여타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음악프로그램 1위, 신인상 등의 꿈 역시 없지는 않지만, “꿈이 뭐냐”는 질문에 단기적인 목표가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담담하게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선은 국내에서 저희 이름을 알려야겠죠. 그러나 목표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나란히 큰 무대에 서고 싶어요. 추후에는 해외 유명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기도 하고요. 기대해도 좋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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