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미백, 흡연자·감기약 복용자는 효과 없어

치아 미백, 흡연자·감기약 복용자는 효과 없어

기사승인 2012-03-20 14:00:00

[쿠키 건강] 봄 햇살 앞에 표정이 굳어지는 사람이 있다. 치아 색이 누런 사람들이다. 밝은 태양 아래에서 누런 치아 색을 들키지 않으려고 눈으로만 웃거나 손으로 입을 가린 적이 있다면 한 번 쯤 치아 미백을 떠올리게 된다. 치아 미백은 콤플렉스를 없애줘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 특히 흡연자, 치아가 민감한 사람, 커피를 끊을 자신이 없는 사람은 미백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아 미백, 원래 색 찾아주는 ‘브라이트닝’= 치아 색이 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구강을 깨끗이 관리하지 않거나 죽은 치아 신경을 방치했을 때, 흡연이나 음식물에 의해서 치아가 변색된다. 또 충치를 때운 치과 재료나 유전적 질환에 의해서도 치아 색이 변할 수 있다.

치아를 하얗게 하기 위해 선택하는 치아 미백은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주는 ‘화이트닝’이 아니라 원래의 밝은 치아 색을 찾아 주는 ‘브라이트닝’으로 이해해야 한다. 착색 전 원래의 치아색은 사람마다 다른데 치아 미백은 원래 치아 색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치아 색으로 되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치아 미백제의 주성분은 과산화수소로 이 성분이 분해돼 나오는 산소가 치아 표면의 법랑질과 상아질로 침투해 착색된 물질을 표백하는 원리다.

그러나 치아 미백 시술은 치과에서 하던 집에서 자가 미백을 하던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영구치가 나오기 전인 10세 이전에 감기 등을 치료하면서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약물을 복용했다면 효과가 없다. 광물질이 많은 물을 마셔 변색된 경우나 신경 손상으로 검게 변한 경우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효과가 있더라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흡연자는 미백을 해도 금연하지 않으면 다시 니코틴이 착색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미백술을 받은 치아는 과산화수소에 의해 치아표면이 녹아 얇아진 상태로 이전보다 더 착색이 잘 된다”며 “결국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치아의 수명이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과산화수소가 치아 표면 녹이면 치아 시리고 착색 잘 돼= 치아 미백이 반복되면 시린 증상도 나타난다. 치아가 고농도 과산화수소에 오래 노출되면 치아 내의 신경과 잇몸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아 미백은 치과 진료를 통해 치아 변색의 원인을 찾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꼭 필요한 사람만 해야 한다.

치아 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시술보다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색소가 든 음식은 치아 변색을 일으키므로 와인, 카레, 콜라 등을 줄이거나 먹은 뒤에는 물양치로 입안을 헹궈줘야 한다. 구강 관리에 소홀해 치아가 변색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칫솔질을 열심히 해야 한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 외에도 치실 같은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제거한다.

변욱 원장은 “혀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으므로 칫솔질을 할 때는 혀도 꼼꼼히 닦아야 한다”며 “생활에서 치아를 잘 관리한다고 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 정기 검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야 밝은 치아 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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