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잇몸 위의 임플란트는 ‘사상누각’

부실한 잇몸 위의 임플란트는 ‘사상누각’

기사승인 2012-03-21 14:48:00
[쿠키 건강] 오는 24일은 ‘잇몸의 날’이다. 올해로 4회로 맞는 잇몸의 날은 잇몸의 중요성과 잇몸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치주과학회가 제정했다. 잇몸이 망가지면 최후의 방법으로 임플란트를 하게 되는데, 임플란트를 영구적으로 쓰기 위한 노력 1순위 역시 잇몸 관리다. 잇몸이 무너져 버리면 애써 한 임플란트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목동중앙치과병원이 임플란트 환자 200명을 검진한 결과 10% 안팎은 시술 후 관리에 소홀해 염증이 발생했다.

◇잇몸병은 완치 없는 만성질환… 관리 철저해야= 2010년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의 잇몸병 유병률은 22.9%다. 성인 5명 중 1명꼴로 잇몸병을 가지고 있다. 잇몸병은 치아를 감싸면서 지지하는 잇몸, 잇몸뼈, 치주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잇몸병은 염증이 잇몸에만 생기는 치은염, 치은염이 심해져 잇몸뼈까지 염증이 번진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뼈가 녹아내리면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고 발치한 치아를 대신할 임플란트를 심게 된다.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를 하면 충치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안심하기 쉽지만 잇몸병에는 취약해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임플란트에는 자연치아처럼 통증을 느끼는 신경과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이다.

잇몸병 중에서도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겨 잇몸뼈가 녹아내리는 잇몸병을 임플란트주위염이라고 한다. 목동중앙치과병원이 최근 검진을 받은 임플란트 환자 200명을 조사해보니 이중 12%인 24명에서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임플란트 시술 후 병원에 검진을 온 환자 대부분은 전혀 관리를 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고 있었다”며 “잇몸병은 치료한다고 해도 관리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으므로 임플란트를 한 사람은 잇몸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잇몸 함께 닦고 6개월마다 치과 검진 받아야=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검진을 받고 치석과 충치, 잇몸병 유무를 점검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치석이 많이 쌓여있는 경우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양치질은 하루에 3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이를 닦아야 한다는 ‘3.3.3’ 원칙을 반드시 실천한다.

칫솔 외에도 치간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잇몸병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잇몸을 닦을 때는 작은 원을 그리며 가볍게 마사지하듯 닦는다. 잇몸이 약한 편이라면 가볍게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잇솔질을 해주면 된다.

열심히 양치질을 하는 데도 잇몸이 붓고 시리며 피가 나거나 잇몸이 내려가 치아가 전보다 길게 보이거나 치아 사이에 틈이 생기고 이가 흔들리는 느낌이 난다면 잇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임플란트를 한 사람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입냄새가 나면 임플란트 주위염일 수 있으므로 즉시 치과를 찾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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