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예방 위해 시행되는 자궁입구 묶음술 ‘효과없다’

조산예방 위해 시행되는 자궁입구 묶음술 ‘효과없다’

기사승인 2012-03-27 10:57:00
[쿠키 건강] 임신 중기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져 조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들에게 시행하고 있는 자궁입구 묶음수술(자궁경부 원형결찰술)이 기대와 달리 조산예방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김민형 교수팀은 임신 중기 초음파에서 조기 진통의 증상이 없고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하로 진단된 임신부 111명을 대상으로 자궁입구 묶음수술이 조산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자궁입구 묶음수술은 임신 중기 조기진통의 증상 없이 자궁입구가 열려 조산한 경험이 있는 자궁경부 무력증 환자에게 주로 시행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임신부의 자궁경부 길이와 자궁의 깔대기화가 조산과 연관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져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하로 짧은 임신부는 예방 차원에서 원형결찰술을 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김민형 교수팀의 조사결과 진단 1주일 이내 자궁입구 묶음수술을 받은 군 26명과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관찰한 기대요법 군 85명의 비교분석 시 통계학적으로 34주 이전 조산의 빈도 차는 없었다.

또한 37주 이전의 조산율은 수술 군에서는 53.8%, 비수술 군에서는 28.2%로 비수술 군에서 더 낮았다. 조산 예방차원에서 시행되는 자궁입구 묶음수술은 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다.

김 교수는 “임신 중기 초음파시 조기진통의 증상은 없더라도 자궁경부가 짧은 여성은 조산의 위험이 높고 경부 길이가 짧을수록 조산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며 다만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자궁경부가 짧아져 있다고 바로 시행하는 예방적 자궁경부 묶음수술은 기대요법과의 비교 시 조산을 예방해 주지 않기 때문에 수술의 결정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술과정에서 출혈과 자궁 내 감염, 자궁 경부 손상, 방광 손상, 조기 양막 파수로 인한 조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성급한 수술 결정 보다는 자궁경부의 길이 변화와 자궁입구가 깔대기 모양으로 벌어지는 깔대기화 진행 등을 꾸준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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