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줘서 고마운…추억의 아역배우, 제2의 활약 ‘눈길’

잘 자라줘서 고마운…추억의 아역배우, 제2의 활약 ‘눈길’

기사승인 2012-03-27 07:59:01

[쿠키 연예]‘잘 자라줘서 고마운’ 아역 출신 배우들이 속속 성숙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성인 연기자보다 더 풍부한 감정 연기와 안정된 표현력으로 최근 아역들의 연기력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뤄지는 가운데,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아역 출신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드라마 ‘꼭지’에서 원빈의 동생으로 출연했던 김희정은 오랜만에 KBS 드라마스페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로 복귀한다. 극중 반항심이 강한 소녀지만 백혈병에 걸린 언니(여민주)를 통해 닫힌 마음을 열고 자아를 찾아가는 윤서정 역을 맡았다.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김희정은 과거 풋풋하고 앳된 모습이 아닌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아역스타에서 성인연기자로서의 신고식을 올릴 예정이다. 드라마 뿐 아니라 다음 달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주몽’과 ‘태왕사신기’ 등에 출연하며 친숙한 오승윤도 성인이 돼 안방 극장을 찾았다. 오승윤은 KBS ‘사랑비’에서 서준(장근석)의 그림자 같은 어시스트로 등장하며 예전 모습과는 다른 성숙한 모습을 선보인다. 지난 2002년 ‘매직키드 마수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승윤은 현재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수학 중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과거 귀여운 모습으로 똑부러진 연기를 선사했던 모습과는 다른 남성미를 보여주며 성인 연기자로의 전환점을 찍을 전망이다. 한층 성숙해진 외모의 훈남으로 돌아온 오승윤의 연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주인공 한태양(지창욱)의 귀여운 새침떼기 여동생을 출연한 이세영은 과거 드라마 ‘대장금’에 출연했던 유명 아역배우 출신이다. 성신여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이세영은 어린 시절 서구적인 뚜렷한 이목구비로 주목받았었다.

‘총각네 야채가게’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은 이세영은 극중 한태인 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며 아역출신이 성인 배우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무색하게 했다. 극중 재벌 2세 이슬우(김영광)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기를 안정감 있게 펼쳐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요정 컴미’로 유명한 아역배우 출신 전성초는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전성초는 오는 5월 초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전성초의 첫 디지털 싱글곡의 제목은 ‘베이비 아이 러브 유(Baby I Love You)’로, 직접 작사와 랩네이션 피처링에 참여해 더욱 의미가 크다.

미국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전성초는 지난 달 음원을 공개했으며 5월께 귀국해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벌인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어린이 드라마 ‘요정컴미’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전성초는 연기자가 아닌 가수로서 새로운 변신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 1981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을 통해 다섯 살의 나이로 데뷔, 국내 대표적인 아역배우 출신으로 손꼽히는 이민우는 지난 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요즘 아역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을 보면 정말 나는 아역 때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다”라며 “요즘 아역 배우들은 뭘 먹어서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모르겠다”며 극찬한 바 있다. 이민우에 따르면 과거에는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하기에도 바빴지만 요즘 아이들은 캐릭터 분석 등 꼼꼼한 준비와 노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역 시절의 인기와 호평을 성인까지 이어가는 것은 가장 큰 과제다. 예상치 못했던 외모의 급격한 변화나 아역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해 성인 연기자로서 실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잘 자라줘서 고마운 추억의 아역배우들. 이들의 제2의 도약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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