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박해일 “70대 노인분장, 연기 인생 종 치나 했다”

‘은교’ 박해일 “70대 노인분장, 연기 인생 종 치나 했다”

기사승인 2012-03-27 18:08:01

[쿠키 영화] 배우 박해일이 70대 노인으로 연기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박해일은 27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은교’(감독 정지우, 제작 정지우필름) 제작보고회에서 “처음 노인 역을 제안받고 상당히 망설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게 ‘왜 이러시나’ ‘연기 인생 종 치게 하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보다는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도전의 개념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을 느낄수록 다가갈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의 오랜 대화 끝에 ‘박해일이 늙었다고 치고 극에 빠져들자’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목소리 부분이었다. 아직 영화가 완성되지 않았기에 개봉 전까지 후반 작업을 통해 끝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또 “촬영에 들어가기 전 테스트 분장을 할 때는 반나절 이상이 걸렸다. 이후 촬영에 들어가서는 적응이 됐는지 8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알렸다.

정지우 감독은 노인 역에 30대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 소설은 늙어가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청춘이 있고 갈망이 있는데 겉모습만 늙어가는 것이다. 그런 본질적인 것을 표현하는 데는 젊은 배우가 분장을 통해 연기하는 것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은교’는 박범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위대한 시인과 패기 넘치는 제자, 싱그러운 열일곱 소녀 은교가 각자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탐하며 일어나는 질투와 매혹을 그린다. 특히 박해일은 70대 시인 이적요로 등장, 파격적인 노인 변신으로 눈길을 모은다. 오는 4월 26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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