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6년’ 제작사 “외압, 실체 보이지 않지만 느꼈다”

영화 ‘26년’ 제작사 “외압, 실체 보이지 않지만 느꼈다”

기사승인 2012-03-27 15:35:01

[쿠키 영화] 영화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가 영화 ‘26년’을 둘러싼 외압설에 대해 “실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느껴지긴 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27일 오전 11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26년''의 크라우드 펀딩과 외압설과 관련해 마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영화계 관례상 투자가 투자 의지를 전달하면 투자가 확정된 것으로 본다”며 “투자 심리까지 잘 마무리 되었지만, 그날 저녁 투자사 대표가 찾아와 ‘미안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 투자를 못하게 됐다’고 정황을 설명했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2008년 제작 당시 두 회사가 합작한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결정했지만 한 회사가 급작스럽게 이를 반대했다. (하지만) 벤처 캐피탈 측에서는 이를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외압의 구체적인 주체에 관한 질문에는 “나도 궁금하다. 외압이라는 것이 바람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실체가 보이지는 않으나 느껴지긴 했다”고 말했다.

새로 영화 제작 의사를 밝힌 최 대표는 또 다른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외압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근까지도 투자 주체들이 냉담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외압이 존재했음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 원작자인 웹툰 작가 강품, 굿펀딩, 아름다운 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26년’은 광주 민주화 운동 피해자 가족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았다. 2008년 ‘29년’이란 제목으로 제작이 추진됐지만, 제작 직전 돌연 투자가 취소돼 배경을 놓고 각종 외압설이 나돌았다.

최근 영화 제작사 청어람이 다시 제작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도 난항을 겪으며 제작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대기업 등의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4년간 영화제작을 하지 못한 청어람은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26일간 온라인 펀딩사이트‘굿펀딩’(goodfunding.net)과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개미스폰서’(socialants.org) 사이트를 통해 제작비 약 10억원을 모금한다. 기간 안에 목표액이 모이지 않으면 모금 프로젝트는 무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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