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약품 냄새가 떠올라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는 어른도 많다. 어릴 적 무서웠던 치과치료에 대한 기억이 성인이 돼서도 따라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치과 치료는 시기가 늦어지면 더 큰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공포증을 극복하고 제 때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공포증을 물리치는 자신만의 비법을 찾아 실천해야 비용과 시간, 노력을 아낄 수 있다.
◇치과공포증 물리쳐야 치료에 드는 비용 절약= 치과공포증은 단순한 심리적 공포가 아니라 평생의 구강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최근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이 호주치과저널( Australian Dental Journal)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과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치과에 갈 필요성을 인식한 뒤 진료 예약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17일이나 됐다. 치과공포증이 없는 사람이 3일이 걸린 것에 비하면 5.7배나 더 걸린 셈이다.
성인이 된 후에도 치과를 꺼리는 것은 과거 치과에서 느꼈던 부정적인 기억이 남아 심리적인 공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소아기에 시작된 치과공포증은 평생 치과를 가까이 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아 충치, 치주질환, 치아손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인드컨트롤 통해 치료에 대한 공포 없애야= 치과공포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노래를 흥얼거리는 등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거나 ‘치료가 끝나면 아프지 않게 되니 조금만 참으면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 등도 공포증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어떤 방법이든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마인드컨트롤 방법을 선택해 시도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환자가 편해야 의료진도 차분히 진료해 최선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의사 처방 따라 진정제 투여= 치료가 시급한 환자지만 공포증으로 인해 진료가 어렵다면 적극적인 방법으로 의식하 진정요법을 통한 진정제 투여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의식하 진정요법은 수면치료로 흔히 불리며 대표적으로는 아산화질소(N2O)가스를 흡입하는 방법이 있다.
아산화질소는 마시면 웃음을 일으키고 기분을 좋게 해준다고 해서 웃음가스라고도 한다.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신경계에 영향을 줘 졸리게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안정 상태로 유도한 뒤 바로 폐를 통해 배출된다. 아산화질소는 임상에서 사용한 지 150년이 넘었으며 심각한 후유증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의식하 진정요법에는 진정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먹는 진정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물로 진료를 받기 1~2시간 전에 복용하는데, 약효가 발휘되면 환자는 선잠을 잔 것 같은 가수면 상태가 된다. 치과 진료에 쓰이는 진정제는 의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진료 중 의사가 맥박, 숨 쉬는 양상 등을 확인하므로 부작용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