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집행부가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회원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노환규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회무 인수인계를 미루고 있어 의료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의협 윤리위는 노환규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경만호 회장에게 계란 투척한 사건을 이유로 회원자격정지 2년을 결정했다. 재심에서 확정된다면 노 당선자의 당선은 무효가 되며 차점자인 나현 후보가 당선자가 된다. 노 당선자는 지난 25일 치러진 선거에서 58.7%의 지지율로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의료계는 의협 윤리위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성명서를 통해 윤리위와 현 집행부를 비판하고 있다. 28일 대한일차진료학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에 이어 29일에는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대한흉부외과개원의협의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강남구의사회, 경상남도의사회 등이 윤리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노 당선자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확정된 선거인단의 투표로 과반수 이상의 지지로 당선되 신임 회장으로, 윤리위의 결정은 선거인단을 모독하는 것이며 전국의 의사회원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의협은 윤리위원회 징계건으로 법률자문을 구한 뒤 4월 5일 시행되는 상임이사회에서 재논의 하기로 해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 인수위원회 측은 “노환규 당선인은 37대 의협 회장 당선자 신분으로 윤리위의 최종 징계 결정과 관계없이 당선인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경만호 집행부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며 “법률해석이 필요 없는 당연한 일임에도 현 집행부를 이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선거인단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차기 회장을 취임 이전에 당선 무효화 시키려는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민의에 의해 선출된 회장을 윤리위가 징계해 제재하는 것은 선거인단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 당선인은 당초 30일 오전 10시 의협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현 집행부가 인수인계를 미루면서 기자회견을 취소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