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인줄 알았더니 목 디스크? 오인 많이 해 ‘주의’ 필요

중풍인줄 알았더니 목 디스크? 오인 많이 해 ‘주의’ 필요

기사승인 2012-04-02 15:24:00
[쿠키 건강] 2년 전부터 팔과 다리에 힘이 빠져 병원을 찾았던 김모씨(76·여)는 중풍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있기는커녕 대소변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극심한 허리통증까지 겹쳐 거동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얼마 전 정형외과를 방문한 김씨는 목 MRI 촬영 결과 척수신경을 짓누르는 만성 디스크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

◇뒷목이 아프면 목 디스크? 통증 부위 달라 구별 어려워= 통증이 있는 부위와 병이 생긴 부위가 동일하다면 환자도 대처하기 쉽겠지만 우리 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상호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우리 몸은 어느 한 곳에서 이상이 생기면 전혀 다른 부위까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어깨와 팔에 통증이 있었는데 목 디스크 판정을 받은 김씨 경우가 대표적이다.

송준혁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중풍,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은 한쪽의 팔과 다리에서 장애를 보이는 반면, 목 디스크는 팔, 다리 양쪽 모두에서 장애가 오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 디스크는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 등을 누르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움직임이 많은 5, 6번과 6, 7번 목뼈 사이의 디스크에서 많이 발생한다. 5, 6번 사이의 디스크 탈출일 경우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의 감각 이상이 나타나고, 6, 7번 사이의 디스크 탈출이면 가운데 손가락의 감각 이상과 손목 및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이 약해진다.

하지만 초기에는 목 디스크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목덜미 자체가 아프다기보다는 두통이나 어깨, 가슴, 옆구리 등 다른 부위의 통증이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 등으로 많이 생긴다. 최근에는 만성 스트레스, 컴퓨터 앞에서의 장시간 업무, 스마트 기기 보편화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2주 이상 뒷목 뻐근하면 목 디스크 의심해야= 잠을 잘못 자고 일어났을 때에도 목이 뻐근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어깨부터 팔까지 찌릿찌릿 저린 증세도 함께 나타난다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목에서 팔로 내려오는 신경이 추간판에 눌려 팔과 손이 저리게 되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는 말초신경만을 누르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중추신경인 척수까지 누르는 경우가 많아 심하면 걷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 치료를 잘못하거나 방치하면 하반신 마비, 전신 마비 같은 치명적인 상황까지 갈 수 있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송준혁 원장은 “목 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며 “신경차단술의 경우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직접 약을 주사기로 주입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목 건강을 지키기 위한 Tip

1.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게 장시간 작업할 경우 화면이 눈높이 보다 낮은 노트북 보다는 데스크탑 컴퓨터가 좋다. 노트북으로 작업할 경우 책을 몇 권 받쳐서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춘다.


2. 직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팔을 베개 삼아 책상에 엎드려 자면 목이 앞으로 꺾이면서 역C자로 변형돼 디스크에 심한 압력을 받게 한다. 목을 감싸는 목 베개를 사용해 머리를 자연스럽게 의자 뒤편에 기대고 자는 것이 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3. 책상 위에서 책을 보면 머리가 앞으로 내밀어져 목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척추가 심하게 긴장하게 된다. 독서대를 이용하면 책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 효과적이다.

4. 기상 후 목이 뻐근하다면 양손으로 턱을 잡고 턱과 앞 목이 닿을 때까지 눌러주거나 좌우 어깨를 바라보면서 목을 돌려주는 등의 가벼운 스트레칭은 굳은 목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목이 뻐근하다고 마구 돌리면 목 디스크에 무리를 준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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