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올해로 13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신설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등 진일보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위원회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작 발표 및 지난해와 달라진 내용에 대해 밝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2개국 184편(장편 137편, 단편 47편)을 상영한다. 지난해(38개국 190편)에 비해 편수는 줄었지만 더 넓은 스펙트럼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영화를 상영하기보다 상영작 감독들과 관객이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영화제 기간 좌석수 부족과 적은 상영 횟수로 상영작을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일부 상영작의 상영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려 전체 상영 횟수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극장 좌석수는 총 8만 3877석으로 예년에 비해 6287석이 증가된다.
기존 프로그램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지난해 유럽의 거장 감독인 장 마리 스트라우브, 호세 루이스 게린, 클레이 드니와 함께 했던 ‘디지털 삼인삼색’은 올해 세 명의 아시아 감독과 함께한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2편의 장편영화와 한편의 중편 영화를 제작했다.
전국 내 단편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숏!숏!숏!’은 3년 만에 전주국제영화제의 단독 제작, 배급으로 이뤄진다. 지난 3년간은 상상마당이 투자와 국내 배급을, 인디스토리가 제작과 해외배급을 맡아왔다.
한국영화 경쟁 섹션인 ‘한국장편경쟁부문’과 ‘한국단편경쟁’ 부문의 성격에도 변화가 생긴다. 지난해 한국장편경쟁부문은 60분 이상의 한국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에는 40분 이상의 한국중편과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이어 한국단편경쟁부문에서는 지난해 모든 출품작 중 장르 관계없이 4~5인의 예심위원들이 선정한 작품을 상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극 다큐멘터리 부문, 애니메이션 부문, 실험영화 부문으로 세분화해 각 부문 장르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장르별 상영작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 기존에 ‘한국장편경쟁’ 부문의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상영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폐막작을 별도로 선정한다. 폐막식에 올 수 없는 타지역 관객을 위해서는 주말에 폐막작을 1회 별도로 상영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의 개막작은 위르실라 메이에의 ‘시스터’이며 폐막작은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다.
이외에도 ‘되찾은 시간’ ‘게스트 큐레이터 프로그램’ ‘비엔나 영화제 특별전’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 더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방식으로 기존의 영화들을 다시 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목표를 가진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 영화제로 ‘함께 변화하는 영화제’를 슬로건으로 한다.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전라북도 전주에서 9일간 펼쳐진다. 홍보대사로는 손은서와 임슬옹이 활약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