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 장 모 대표가 소속사 연습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구속된 가운데, 일선 매니저들의 한숨이 늘어만 가고 있다.
장 대표는 연습생 6명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13일 구속됐다. 장 대표가 성폭행한 연습생들 중 2명은 10대 미성년자이며, 피해자 중 일부는 소속사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연예인 지망생인 것으로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30대 모 가수가 가담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오픈월드 소속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 2명도 연루돼 불구속 입건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해 일선 가요계 매니저들은 “과거 장자연 사태 때처럼 매니저들에 대한 시선이 다시 차갑게 변해가고 있다”며 당황해 했다.
한 남자 보컬그룹이 소속된 A기획사 매니저는 “남자그룹만 소속돼 있기에 성폭행이나 성추행에 관련된 말은 듣지 못했지만, 오픈월드 사태 이후 부모님 등 주변사람에게 걱정어린 전화가 많이 왔다”며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매니저들이 장 대표 등 몇몇 사람 때문에 또다시 욕을 먹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걸 그룹이 소속돼 있는 B기획사의 매니저도 “오픈월드 사태 이후 한동안 연습생들과 눈도 못 마주쳤다”며 “과거 장자연 사건때 매니저 명함을 누구에게 내미는 것조차 부끄러웠는데, 지금 또다시 그런 것 같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가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획사는 그래도 나은 편. 걸 그룹을 준비하고 있는 한 신생기획사 매니저는 “최근에 방송 오디션 때문에 가뜩이나 연습생을 구하기 어려운데, 오픈월드 사태 이후 더더욱 힘들어졌다”며 “이미 전진과 아이돌 그룹이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도 저러한데, 신생기획사에 누가 들어오려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매니저는 “아마도 SM이나 JYP, YG, 큐브 등 대형 기획사에만 몰리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