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조영술 검사결과 직장류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직장류 크기가 6cm여서 질쪽으로 늘어져 있는 직장벽을 고정해주는 수술을 받았다. 이씨는 수술 후 식이 및 운동요법을 꾸준히 시행하여 변비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직장류는 직장과 질 사이의 벽이 약해져서 직장벽이 질쪽으로 밀리면서 자루모양의 직장 주머니가 생기는 질환으로 배변장애 중 하나이다.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출산 시 여성의 질과 회음부가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파열돼 질벽과 직장벽 사이를 지지하는 조직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변비로 인해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 힘을 주다 보면 직장 근육이 약해지면서 늘어나기 쉬어진다.
정춘식 한솔병원 진료원장(대장항문외과)은 “직장류가 있으면 질벽이 늘어나면서 생긴 주머니 속에 변이 고이기 때문에 배변 후에도 늘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며 “주머니 크기가 클수록 잔변감과 불편함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항문수지검사, 항문내압검사, 배변조영술, 대장운동검사 등이 필요하다. 특히 배변조영술은 정상적으로 항문 근처까지 내려온 변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는 지 알아보는 검사로 직장이 늘어져 변이 주머니 속으로 몰려 들어가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직장류 초기에는 식이요법과 배변 완화제 등으로 주요 발병 원인인 변비를 치료하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된다. 그러나 주머니 크기가 4cm 이상으로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교정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교정수술은 항문이나 회음부 또는 질을 통해 늘어난 근육을 붙들어 매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후 통증도 거의 없어 2~3일 뒤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정 원장은 “수술로 직장류를 치료한 후에도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꾸준한 식습관 및 생활 습관 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충분한 수분과 양상추, 고구마, 사과, 현미 등 섬유질을 섭취하고 산책, 조깅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