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원, 보고있냐’ 구자철 속옷 세리머니 눈길

‘윤기원, 보고있냐’ 구자철 속옷 세리머니 눈길

기사승인 2012-05-06 08:53:01

[쿠키 스포츠] 독일 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이 시즌 최종전에서 5호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구자철은 골을 넣은 직후 지난해 5월 숨진 윤기원 선수를 추모하는 ‘팬티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5일(현지시간) 독일 로제나우스타디온에서 열린 2011∼2012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구자철은 전반 34분쯤 헤딩골을 넣었다.

구자철은 패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온 베르하에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용수철처럼 날아올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함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조차 꼼짝 못하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이번 골은 지난달의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으로 시즌 5호골이자 첫 헤딩골이다.

구자철은 골을 넣은 뒤 곧바로 침통을 표정을 지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한글이 적힌 속옷을 내보였다. 이 과정에서 구자철의 빨래판 같은 복근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세리머니는 지난해 5월 6일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윤기원 선수를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선수의 죽음은 자살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자살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속옷 세리머니가 독특했지만 명품 복근도 멋있다”거나 “동료들이 글귀가 잘 보이라고 속옷을 직접 올려주는 장면이 재미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구자철의 세리머니 덕분으로 윤기원 선수의 이름은 이튿날 오전까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했다.

구자철의 활약으로 1승을 챙긴 아우크스부르크는 8승14무12패(승점 38)를 기록하며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전을 노린 함부르크가 후반 21분에 손흥민을 교체출전시키면서 분데스리가에서 한국 선수 간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손흥민은 그러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함부르크는 1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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