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6일 ‘보이스 피싱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해법모색’ 보고서에서 피싱예방워킹그룹의 통계를 인용해 우리나라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세계 피싱사이트 공격 대상의 3.01%를 차지, 세계 6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피싱사이트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미국으로 공격의 절반에 가까운 46.42%를 기록했으며 이집트(10.53%), 캐나다(7.23%), 독일(4.87%), 네덜란드(3.95%) 순이다.
보이스피싱에 따른 국제적 손실 규모도 천문학적이다. 2007~2008년 영국에서 피싱으로 인한 온라인 뱅킹 손실액이 약 700억원 수준이었으며 2006년 유럽에서는 약 12조원, 그해 미국에서만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1000억원을 넘는 피싱피해가 신고됐고 2007년 이후 피해 누계액은 2만6000건에 3000억원을 초과했다.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피싱사이트 도메인은 .com이며 다음이 .net, .org 등이다. 2011년 6월 현재 약 8만개의 피싱사이트가 개설됐고 최근 새로 등록되는 악성 피싱사이트의 70%가 중국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피싱사이트 범죄에 오랜시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악성 피싱사이트가 개설돼 범죄행위를 하고 폐쇄되기까지의 시간을 보면 전세계 평균 55시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89시간이나 됐다. 중국(66시간), EU(45시간), 홍콩(59시간), 일본(48시간), 미국(58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김 연구위원은 “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지나친 개인정보요구 제한, 피싱사이트의 등록 및 폐쇄 효율화, 피싱방지프로그램 개발, 자금세탁법 개정과 국제공조체제 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