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현 한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가상의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꼬집은 OCN 드라마 ‘히어로’가 13일 밤 11시 9화 ‘그림자 없는 도시’를 마지막으로 종방했다.
‘히어로’는 가까운 미래 정부가 무너진 가운데, 부패가 가득한 무영시를 배경으로 가진 자들의 탐욕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여기에 무영시장의 아들이자, ‘꼴통’ 캐릭터인 김흑철(양동근)이 우연하게 히어로로 태어나 악과 대립한다는 기본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히어로’가 눈길을 끈 이유는 CJ 계열 케이블 방송사들이 그동안 드라마와 예능으로 보여줬던 ‘한국 사회 꼬집기’를 이어받으면서도, 좀더 직설적인 형태를 보여줬다는 점 때문이다.
복지원의 인권 실태, 서민들의 피눈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부패 정치인의 모습, 사학 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보여주며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의 처절한 모습 등은 ‘가까운’ 미래의 ‘무영시’라는 가상의 공간이지만, 현 한국 사회에 고스란히 대입시켜도 무난할 정도다.
기존의 ‘뱀파이어 검사’ ‘신의 퀴즈’ 등에서 일부 보여준 모습보다는 확대된 케이스인 셈이다.
‘꼴통’ 히어로로 등장하는 양동근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도, 부패정치인, 사학재단 이사장, 복지원장 등을 혼내주는 역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특유의 건들거림과 진지함을 적절히 조화해 나가며, 시청자들과의 ‘밀당’을 성공했다.
물론 양동근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듯 싶다. 군 제대 후 영화 ‘그랑프리’에서 보여준 최악의 성적과 ‘퍼펙트 게임’에서의 흥행 실패 이후, 영화가 아닌 5년 만에 출연한 방송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록 지상파와 케이블이라는 간극은 있어도, 케이블 프로그램이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점에서의 출연이라, 이 간극은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폭행사건에 연루됐던 최철호가 1년 8개월 만에 ‘히어로’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 것, 한채아가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형사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낸 점 등을 ‘히어로’가 남겼다.
총 9부작이었던 ‘히어로’는 13일 마지막 방송을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 기준으로 가구 최고 1.454, 평균 1.050%를 기록했다.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