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20일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불확실성 탓에 대내외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해져 있다”며 올해 성장률을 3.6%로 예상했다. KDI는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KDI는 그러나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점차 살아나고 우리 경제도 수출과 내수 모두 증가세가 확대돼 성장률이 4.1%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기는 했지만 경제전망기관중 유일하게 성장률이 3.5%를 넘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 전망치를 3.5%로 내다봤고 한국금융연구원은 20일 3.4%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외국 기관의 경우 우리나라가 올해 각각 3.5%, 3.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특히 항목별 전망중 경상수지에 대해 183억 달러 흑자를 예상. 한은(145억 달러), 금융연구원(156억 달러)을 크게 압도했다. 더욱이 스스로 지난해 11월 제시한 경상수지 전망치(151억 달러)보다도 흑자규모가 30억 달러 이상 높아 눈길을 끌었다. 설비투자 증가율과 수출증가율도 각각 8.1%, 7.1%로 전망해 한은(6.2%, 4.8%)보다 훨씬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KDI 이재준 연구위원은 “유럽위기가 올 상반기안에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예측한데다 수출증가율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 같아 다른 기관에 비해 경상수지 및 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KDI의 인식은 다른 전문가 및 경제단체들과 시각차가 커 대외상황을 너무 장밋빛으로 보고 있다는 평이다. 금융연구원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유럽 재정위기 재부상 등으로 글로벌 불안요인으로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크고 가계부채와 양극화 현상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취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리 경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한국은행의 ‘2012년 4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후)은 0.02%로 전월(0.01%)보다 0.01% 포인트 올랐다. 부도업체수도 전월 90개보다 20개 늘어난 110개를 기록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