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환자, 여름에 가장 많아… 당도·산도 높은 간식 탓

충치 환자, 여름에 가장 많아… 당도·산도 높은 간식 탓

기사승인 2012-05-21 11:24:01
[쿠키 건강] 충치는 계절에 상관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름에 늘어난다. 당도가 높은 음식이 많고 더위로 인해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등 여름에는 입 안 건강을 취약하게 하는 요소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여름 치아 관리에 소홀하면 괴로운 치통에 시달리고 최악의 경우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충치 환자, 여름>겨울>봄>가을 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충치 통계에 따르면 충치 환자는 여름에 가장 많다. 2006~2010년 5년 동안 6~8월 여름 평균 환자는 63만 여명 이었다. 환자가 52만 여명으로 사계절 중 가장 적은 가을에 비해 20% 정도 늘어난 수치다. 계절별 진료 인원을 연령별로 구분해 보면 여름에 0~19세 환자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이와 관련해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여름에는 충치를 유발하는 간식섭취가 잦아 환자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의 방학 기간도 겹치다 보니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충치가 여름에 잘 생기는 이유는 단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입 안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이 서식한다. 뮤탄스균은 입 안의 당분을 먹고 소화시킨 후 산(acid)을 배설한다. 치아의 맨 바깥쪽 단단한 부분인 법랑질은 인체의 가장 단단한 부위 중 하나지만 유독 산에 약하다. 뮤탄스균이 내놓은 산은 법랑질을 녹여 충치를 유발한다.

◇충치 유발지수 높은 아이스크림-콜라-요구르트 조심=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나 탈수 증상에 의해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살균작용을 하는 침은 분비를 줄어들게 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충치를 방치할 경우 생각보다 심각한 결과를 불러온다. 치아의 썩은 부위가 치아의 신경까지 퍼지고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게 되면 치아 뿌리와 주위 뼈까지 녹아 없어져 통증은 물론 최악의 경우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여름철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먹었을 때는 즉시 양치질로 치아를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은 입 안에서 빗자루 역할을 해서 충치를 억제하지만 과일도 당도가 높으므로 먹은 후 양치질을 빠트리지 않도록 한다.

산성 음료를 마실 때는 치아에 음료가 닿지 않도록 빨대를 이용하고 마신 직후에는 물양치로 입안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준다. 양치질을 할 때는 씹는 면, 치아 인접 면을 꼼꼼히 닦아야 하며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 필요하다면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변욱 원장은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설탕이 들어간 끈적이는 간식, 유산균발효유 같은 산도가 높은 음료를 피해야 한다”며 “충치는 치아관리가 소홀한 유년기에 생길 확률이 높으므로 어릴 때부터 올바른 양치질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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