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골수세포 주입’으로 간경변증 환자 대체치료 열려

‘자가 골수세포 주입’으로 간경변증 환자 대체치료 열려

기사승인 2012-05-23 11:30:01
[쿠키 건강] 대체 치료법이 없던 중증 간경변증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 김자경 교수팀(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과 KAIST 정원일 교수팀(의과학대학원)은 중증 간경변증 환자에게 ‘자가 골수세포’를 주입한 결과 상당수 환자에게서 뚜렷한 간 기능 개선 치료효과가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만성 B형 간염으로 생긴 간경변증 환자 15명(남 7명, 여 8명)의 본인 골반 뼈에서 뽑아낸 ‘골수세포’를 다시금 정맥주사를 통해 1회 주입한 결과 남 4명, 여 6명에게서 각종 간 기능수치가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호전된 10명은 간 기능의 활성도를 보여주는 주요 수치인 ‘알부민(Albumin)’ 단백질 생성 수치(정상 기준치 3.5g/dL이상)가 2.9g/dL로 매우 낮았으나 자가 골수세포 주입 후 최고 4.7g/dL, 평균 3.5g/dL로 향상됐다. 종합적인 간 기능을 보여주는 ‘Child-Pugh 점수’(정상기준 5점 이하)에서도 주입 전 평균 7.2점에서 주입 후 평균 6.1점으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주입된 자가 골수세포가 활성화된 간성상세포와 결합 후 만들어 내는 ‘인터류킨(IL)-10’이란 물질이 간성상세포들에 직접 작용해 간성상세포의 활성을 억제하고 콜라겐 분비를 감소시킨 것을 확인한 것이 중요 성과라고 평가했다.

임상연구를 주도한 김자경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비슷한 간경변증 치료 연구가 국내외에서 몇몇 진행되고 있지만 별도의 세포 조작, 처리 없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환자 본인의 골수세포를 주입함으로써 면역거부 반응의 부작용 우려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연구가 신의료기술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심사에 통과되면 많은 종합병원으로 임상연구를 확대해 효과적인 간경변증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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