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이선균 “‘화차’ ‘내 아내’ 합쳐 500만 넘는다면…”

[쿠키人터뷰] 이선균 “‘화차’ ‘내 아내’ 합쳐 500만 넘는다면…”

기사승인 2012-05-23 10:03:00

[인터뷰] 배우 이선균이 달라졌다. 영화 ‘화차’에서는 사라진 약혼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더니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에서는 소심하고 ‘찌질한’(지질한) 남편으로 등장한다.

두현(이선균)은 일본에서 우연히 정인(임수정)을 만나 첫눈에 반해 결혼했지만 결혼 7년차인 지금 ‘내 귀의 캔디’ 같던 아내 의 말은 고문 이상의 괴로움이 됐다.

할 말 다하고 사는 말 많은 독설가 정인에게 지칠 대로 지친 그는 어떻게 해서든 아내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소심한 남자는 헤어지자는 말조차 할 용기가 없다. 또박또박 말 잘하는 아내에게 왜 헤어져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다. 급기야 희대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는, 나름 독창적인 해결책을 찾는다.

이런 만화 같은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독설가 정인과 느끼한 카사노바 류승룡의 개성강한 캐릭터에 자칫 ‘산’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이선균이 영화에 무게중심을 부여하며 세 사람의 멋진 앙상블로 마무리 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영화 홍보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이선균은 “전작 ‘화차’에 이어 ‘내 아내의 모든 것’도 반응이 좋은 것 같아 기쁘다”며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실제 영화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화차’가 개봉한지 두 달도 안돼서 ‘내 아내의 모든 것’이 개봉하게 됐습니다. 전작이 잘 돼 마음이 편한 상태인데 이번 작품도 기대 이상이라 매우 들떠있습니다. 물론 뚜껑은 열려봐야 알겠지만 두 작품 합쳐서 500만을 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택한 데는 ‘화차’의 영향이 컸다. 어둡고 무거운 작품을 하다 보니 가볍고 밝은 느낌의 차기작을 원했고 그러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진지하고 무거운 것 말고 가벼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이 이 작품을 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민규동 감독님 영화에 꼭 한번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고 임수정, 류승룡 씨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꼭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 주저할 이유가 없었고 흥행적인 측면에서도 잘 맞아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택했습니다.”

영화가 공개된 후 스포트라이트는 독설가로 연기변신을 시도한 임수정과 코믹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류승룡에게 집중됐다. ‘화차’ 때도 김민희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았다.
자신을 튀게 하기보다 작품의 균형을 생각하는 기본기 탄탄한 모습이 믿음직스럽지만 내심 서운함은 없었을까.

“캐릭터만 보고 작품을 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 튀는 캐릭터는 안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솔직하게 튀는 캐릭터가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웃음). 배우이기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고 연기 변신을 통해 제 스펙도 넓히고 싶다. 이번 작품도 ‘화차’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공격적인 역할이 아니라 받는 역할이기에 많은 분들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는 것 같습니다. ‘화차’ 때도 상황으로 답답함을 보여줘야 했고, 이번에는 리액션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극 중 아내와 헤어지기 위해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실제 결혼생활을 하는 중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은 없는지 솔직한 답을 들어봤다.

“두현은 기러기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해방을 꿈꾸는 남편들의 공감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웃음). 그 예로 남자들은 나가서 술 먹고 늦게까지 놀고 싶어 하는데 아내는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합니다. 나가고 싶어 하는 것과 그러지 못 하게 하는 것이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는 거죠.”

‘화차’에 이어 ‘내 아내의 모든 것’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이 영화 홍보가 끝나고도 쉴 여유는 주어지지 않는다. ‘파스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권석찬 감독의 드라마 ‘골든타임’에 캐스팅 돼 곧 촬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쩌다보니 쉼 없이 계속 일을 하게 됐습니다. ‘골든타임’은 의학드라마인데 극 초반 제 캐릭터는 소명의식 없이 돈벌이로 의사 일을 하는 ‘무늬만 의사’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드라마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 박효상 기자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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