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국제영화제] 美버라이어티 “임상수 감독, 상위층의 타락과 부패 조롱”

[칸국제영화제] 美버라이어티 “임상수 감독, 상위층의 타락과 부패 조롱”

기사승인 2012-05-27 15:36:01

[쿠키 영화] 제 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27일 밤 10시(프랑스 현지시간) 칸의 뤼미에르극장에서 2000여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드카펫과 공식상영 행사를 가졌다.

많은 시민들의 박수와 언론매체들의 플레시 세례 속에 임상수 감독과 배우 김강우, 윤여정, 김효진, 백윤식은 레드카펫을 밟고 상영관으로 입장했다. 윤여정은 단정한 올림머리에 블랙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등장했으며 김효진은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보석 장식의 살구 빛 드레스로 길고 슬림한 몸매를 뽐냈다. 김효진이 카메라에 포즈를 취하는 동안 김강우는 두어 발짝 떨어진 자리에서 곁을 지켰다가 상대배우를 에스코트하는 매너를 보였다. 레드카펫은 칸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의 마중으로 마무리됐다.

칸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극장에서 공식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스크리닝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관람했다. 중간 중간 임 감독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배치한 요소들에서 웃음이 이는 정도였다. 영화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7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임 감독의 전작 ‘하녀’보다 2분 길어졌다. 칸에서 5분의 기립박수는 관객들의 ‘예우’이다. 예의를 넘어선 박수에 상기된 임 감독과 김효진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해외 영화잡지 가운데 영국의 스크린은 “임상수 감독의 최신작은 광택이 나는 고급 종이에 인쇄한 심오한 만화책 같다. 전작에서 보여 줬던 화려한 스타일은 여전하고 괄목할 만한 세트와 훌륭한 촬영, 빠른 액션과 한국의 스타 배우들이 있다”고 평했다. 임상수 감독의 빛나는 재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상위 층으로부터는 결코 사랑받을 수 없는 영화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버라이어티는 “임 감독은 상위 층의 타락과 부패를 조롱하는 것 이상으로 보여 주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6일 국제기자회견과 레드카펫, 공식상영 등의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한 감독과 주연진은 29일 프랑스를 출발하여 30일 서울로 돌아간다. 칸을 떠나기 전에 좋은 소식을 듣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씨네 21

칸(프랑스)=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홍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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