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악동’ 스트라이커 마리오 발로텔리(22·맨체스터시티)가 유로2012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골 세리머니를 동료에 의해 저지당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발로텔리는 19일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대회 조별리그 C조 마지막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8분 교체 출전, 후반 44분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발로텔리가 골 세리머니로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자 동료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25·유벤투스)는 곧바로 달려와 발로텔리의 입을 막았다.
보누치는 경기를 마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발로텔리가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어떤 말인지는 모른다”면서도 “발로텔리는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그 덕에 멋진 골도 넣었다”고 말했다. 발로텔리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아일랜드 관중들로부터 받은 인종차별적 야유를 보복하기 위해 입을 연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발로텔리는 그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돌발 행동으로 숱한 논란을 빚어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는 사람을 “죽이겠다”고 거침없이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상대 관중의 바나나 투척 등 인종차별적 행동이 나타났으나 발로텔리는 격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한편 이탈리아는 아일랜드를 2대 0으로 격파하고 대회 첫 승(2무·승점 5)을 올리며 C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조 스페인은 최종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1대 0으로 꺾고 두 번째 승리(1무·승점 7)를 챙기며 C조 1위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