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0일 오후 인사위의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는 해고, 김민식 PD와 이중각 PD, 전흥배(영상미술 조합원)는 정직 6개월, 김재영 PD와 강제형 아나운서, 이춘근 PD 등의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또한 송요환 기자는 정직 2개월, 임명현 기자와 신정수 PD, 홍석우 카메라 기자는 정직 1개월이다.
특히 해고된 최승호 PD는 MBC 간판 PD로, ‘경찰청 사람들’과 ‘MBC 스페셜’등 30년 가까이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해왔고 지난 2005년에는 ‘PD수첩’에서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 당시 한학수 PD와 함께 올해의 PD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PD가 만든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은 불방됐었고, ‘검사와 스폰서’ 제작 이후 강제 전출된 바 있다.
총파업 144일 째를 맞은 노조는 사측에 대한 처분을 놓고, 언론 대학살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두 사람에 대한 대기 발령부터 인사위원회 회부까지 이유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인사위원회에 불러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라며 윽박지르고, 역시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은 채 해고를 해버렸다”라며 “묻지마 살인이다”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노조는 “기준도, 사유도 없는 해고와 중징계는 당사자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100명이 넘는 언론인들에게 징계를 퍼부으며 탄압하고,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는 대학살이라는 용어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오로지 김재철의 퇴진을 위한 한 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김재철의 말로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