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시간이 지나면 용기를 못 낼까봐, 이번 연극을 택했습니다”
배우 고두심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연극 ‘여섯 주 동안 여섯 번의 댄스레슨’(이하 ‘댄스레슨’)에서 다양한 춤을 선보이게 된 것.
‘댄스레슨’은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온 한 중년 여성이 방문교습 댄스강사로부터 6주 동안 6가지 댄스를 배우면서 춤을 통해 진정한 자아와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연극이다.
고두심은 26일 오후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 및 기자 간담회에서 “3년 전부터 ‘댄스레슨’은 출연 제의가 왔는데, 대본을 보니 굉장히 매력이 있었다”라며 “연극을 하면 빠져 나오기 어려운데, 큰 용기를 내서 하게 됐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서민적인 엄마 역을 주로 하다가 구두를 신는 엄마 역을 다시 하게 됐다”라며 “어머니 역을 주로 연기하며 행복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볼 기회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용기를 못 낼까봐 이번 연극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국 초연인 ‘댄스레슨’은 지난 2003년 미국 LA 초연된 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12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20개국에서 공연된 바 있다. 음악과 춤, 코미디가 공존하는 이 연극은 나이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친정엄마 ’이후 5년 만의 연극 무대에 오르는 고두심은 이번 작품에서 스윙과 탱고, 비엔나 왈츠, 차차차, 컨템포러리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춤을 선보이며 화려한 변신을 시도한다. 고교시절의 무용반 활동과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에서 춤의 명인으로 출연해 춤과 인연이 깊은 그는 더블 캐스팅 없이 단독 출연을 고집할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애착이 크다.
1972년 MBC 공채 탤런트 5기로 데뷔한 고두심은 드라마 ‘전원일기’와 ‘꽃보다 아름다워’ ‘내일이 오면’을 비롯 영화 ‘인어공주’와 ‘엄마’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떠올랐다.
고두심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만 몸담고 평생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나는 평생을 럭키하게 살고 있다”라며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지 춤 연습하다보니 무릎에 무리가 오고 있지만 이겨내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춤을 많이 추다보니 살도 빠지고 많은 분들이 예쁘다고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때 고전 무용을 배웠었는데, 이 작품을 만나고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고, 춤에 대한 불씨를 꺼트리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춤은 나에게 즐거움이고 용기고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고두심과 함께 무대에 오를 댄스강사 역에는 지현준이 낙점됐다. 김달중 연출가는 “공통점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나 다투고 싸우다 이해하고 위로하게 되는 내용”이라며 “결국 평화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댄스레슨’은 오는 7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