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150일이 넘는, 사상 유례가 없는 MBC의 장기 파업이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MBC 김재철 사장이 퇴진 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MBC 홍보팀은 28일 “김재철, 임기 다할 때까지 MBC와 시청자 위해 봉직할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노조에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27일 김재철 사장은 파업 중인 조합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업무에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김 사장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오십시오”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공정방송 실현에 대한 주장은 언론인으로서 마땅히 견지해야 할 보편 가치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수긍할 수 있었다며, 노사와 시청자대표가 참여하는 공정방송 협의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현재 최대 과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방송임을 강조하며 “반드시 주어진 임기가 다할 때까지 MBC와 시청자를 위해 봉직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히고 “노조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압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 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김 사장에게 대화를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노조는 “대화를 요구한 다음 날, 김 사장이 ‘상습적인 정치 파업의 고리를 끊겠다’는 광고를 내고 이번 파업을 정치 파업으로 매도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앞에서는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처럼 말하면서도 정작 대화는 단절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이번 파업의 장기화를 대두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한지 22일 만에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또다시 해고해 논란을 일으켰던 MBC는 지난 22일 노동조합 집행부 56명을 대기발령한 지역MBC에서 다음달 2일 일제히 징계 인사위원회 개최를 통지했다. 대기발령을 거쳐 해고와 정직으로 이어지는 서울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