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하라, “판다 이름 ‘센가쿠’”…중국 발끈

日 이시하라, “판다 이름 ‘센가쿠’”…중국 발끈

기사승인 2012-07-01 18:35:01
[쿠키 지구촌]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가 또다시 설화(舌禍)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잊을만하면 계속되는 그의 망언에 우호의 상징이었던 애꿎은 판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국 정부가 도쿄 우에노(上野) 동물원에 임대해 준 판다 싱싱이 임신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오자 이시하라 지사가 “새끼 판다가 태어나면 ‘센센(尖尖)’과 ‘가쿠카쿠(閣閣)’라고 이름 짓는 게 좋겠다”고 농담처럼 말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중국을 자극하려 했던 이시하라의 ‘꼼수’가 자칫 외교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어떤 이름을 붙이든 판다도, 댜오위다오 열도도 중국의 것이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지사는 민간인 소유로 돼있는 센카쿠열도를 국유지로 만들겠다며 모금운동을 벌일만큼 영토분쟁에 있어 과민하게 극우적인 본색을 드러내 왔다. 이 소식을 접한 한 국내 네티즌은 “그렇다면 우리가 만약 백두산 호랑이를 기증해 새끼 호랑이가 태어나면 ‘다케카게(竹竹)’와 ‘시마시마(島島)’로 이름 지으려 들겠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새끼 판다가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일본이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 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판다 싱싱이 비록 일본에 있다고 해도 여전히 중국 소유이기 때문에 새끼 판다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려면 중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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