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MBC 김재철 사장이 회사를 개혁해 나가고 조직 분열 행위는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170일 간의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회사로 복귀한 18일 오전 김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사장으로서 불법 정치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직원들을 환영한다”라며 “때늦은 감이 있지만 업무에 복귀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많은 것을 잃게 한 파업이었지만 회사와 노조는 이 파업을 겪으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제작거부와 파업으로 많은 프로그램이 불방되거나 결방됐다. 대의 명분이라고 하기에 노조가 내세운 파업의 명분은 지나치게 정치적이었다”라며 “사장으로서 저는 공영방송 MBC라는 이름에 걸맞게 MBC를 개혁하겠다. 정치적이고 이념적으로 편향적인 MBC가 아니라 공정한 언론사로서의 MBC가 되도록 쇄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영방송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더욱더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언론사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노조원들 역시 일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또 ‘공정성’은 무엇인지, 공정방송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에 대한 유감도 표했다. 김 사장은 “노조가 노조원들에게 ‘복귀투쟁 지침’을 전달하면서 회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것을 주문했는데, 회사는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거니와 노조에게 부당하다고 판결을 내릴 기준과 권한도 없다”라며 “오히려 정치적인 이념을 내세우며 보직자들의 지시를 거부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임시 채용 직원들과의 마찰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노조는 파업기간에 회사를 지키고 시청자들과의 약속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경력사원들에게 갖은 말로 무시하고 멸시하며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파업 기간 중 채용된 직원들에 대해 ‘자질이 없다’ ‘영혼이 없다’ ‘부역자다’는 모욕적인 말도 모자라 ‘사생아’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멸시하고, 그들을 내쫓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보듬어야 할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식과 양심을 포기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화해와 관용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 부족할 상황에서 조직과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고 이간질시키는 행위들은 엄단할 것”이라며 “회사는 공정방송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공정방송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이미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노와 사는 물론 시청자 대표까지 참여하는 ‘공정방송협의체’는 더 객관적이고 더 시청자 중심적인 조직으로 공정방송에 대한 건전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문화방송은 내년에도 한류 확산의 전진 기지로서 전 세계에 더 많은 MBC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을 수출하고, 확산시킬 것”이라며 “불법 파업을 접고 일터로 돌아온 여러분들을 다시 한 번 환영한다. 지난 일들은 잊어버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30일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한 노조는 지난 17일 파업 중단을 알리며 18일 회사에 복귀했다. 노조는 파업 중단에 대해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앞당기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