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작은 영화] 통통 여자라서 행복하다!…‘통통한 혁명’

[Ki-Z 작은 영화] 통통 여자라서 행복하다!…‘통통한 혁명’

기사승인 2012-07-21 13:28:01

[쿠키 영화] 뚱뚱한 여자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다. ‘게으르다’ ‘자기관리 못한다’ 등의 편견이 앞서는 것이 사실. 이 때문에 너도나도 ‘마르기’ 위해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44사이즈 붐이 일면서 날씬한 여성들도 스키니 한 몸매를 갖기 위해 건강까지 해쳐가며 살빼기에 목멘다.

영화 ‘통통한 혁명’은 이런 세태를 꼬집으며 통통해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큰 키에 S라인 몸매를 자랑하는 톱 모델 아라(이소정).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오던 그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상형이 통통한 여자라는 것을 알고 살을 찌우기 위해 애쓴다.

평소 입에도 대지 않았던 달고 기름진 음식의 섭취는 기본이고 각종 군것질과 자기 전에 양푼에 비벼 먹는 비빔밥까지. 덕분에 살은 나날이 붙어 가고 달라진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변해간다. 뚱뚱한 사람은 집 밖에도 나가지 말라고 주장하던 그였지만, 예전의 날카롭고 예민한 성격의 아라는 없다. 불어난 살 만큼이나 마음도 넉넉해졌고 평소 입던 옷이 맞지 않아 고통이 따르지만 통통해져 가는 자신을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뿐이다.

사랑을 위해 모델로서 생명과도 같은 몸매를 망가트리며 살을 찌웠지만 정작 사랑하는 남자 강도경(이현진)의 관심을 얻지는 못한다. 게다가 강도경은 냉정하게 말한다.

“통통하든 아니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해요. 그리고 전 아라 씨한테 관심 없어요.”

말은 그렇게 해도 자신을 위해 살까지 찌운 아라가 미워 보일 리 없다. 그리고는 그녀를 불러내 스테이크 20인분을 먹으면 사귀어주겠다고 한다. 그의 얼굴에 물이라고 끼얹고 싶은 대목이긴 하지만 아라는 꾸역꾸역 20인분 먹기에 도전한다. 물론 다 먹지 못하고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지지만 그의 사랑을 얻는 데는 성공한다.

아라의 행복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통통한 몸으로 사랑을 얻은 대신 모델로서의 삶은 포기했지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통통한 모델’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하는 것. 결국 날씬해야 행복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아라.

영화 ‘미녀는 괴로워’ ‘차형사’ 등의 작품은 뚱뚱한 사람이 날씬해지며 행복을 찾는 과정을 그리지만 ‘통통한 혁명’은 그 반대를 택해 신선하다.

하지만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뚱뚱하고 배나온 모델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날씬한 여자보다 뚱뚱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확률적으로 더 적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도 아라는 자신의 행복을 찾았을지 몰라도 뚱뚱해진 그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주인공 아라 역을 맡은 배우 이소정은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실제 20kg을 찌우는 노력을 보였다. 영화에서 살찌기 전후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8월 2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Ki-Z는 쿠키뉴스에서 한 주간 연예/문화 이슈를 정리하는 주말 웹진으로 Kuki-Zoom의 약자입니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