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우생순’ 드디어 설욕… 여자핸드볼, 덴마크에 올림픽 첫 승

[2012 런던올림픽] ‘우생순’ 드디어 설욕… 여자핸드볼, 덴마크에 올림픽 첫 승

기사승인 2012-07-30 22:29:01

[쿠키 스포츠] ‘우생순’이 덴마크를 꺾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한을 풀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쿠퍼박스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5대 24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여자 핸드볼은 8년 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 때 덴마크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베테랑들 위주로 구성된 한국 팀(세계 랭킹 8위)은 불굴의 투지로 경기에 나섰으나 승부 던지기에서 덴마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이는 2007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란 영화로 만들어져 진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8년 후 런던에선 달랐다. ‘강재원호’는 빠른 속공과 밀착 수비로 세계 랭킹 6위인 덴마크를 괴롭혔다. 한국은 주전 센터백 김온아가 무릎 부상으로 빠져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정지해와 조효비의 득점포에 불이 붙어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체격이 좋은 덴마크 선수들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골키퍼 주희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 흐름이 넘어갈 뻔한 적도 있었다. 한국은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불끈 힘을 내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몰고 온 선수는 ‘우생순’의 살아 있는 전설 우선희였다. 우선희는 후반 13분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뒤 단독 찬스를 만들어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이은비도 한 골을 보태 후반 14분 한국은 18-15로 앞서 나갔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계속해서 덴마크를 거칠게 밀어붙였다. 조효비, 심해인의 득점에 이어 정지해의 페널티스로까지 터지자 경기 종료 12분 전 점수 차는 21-16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경기 막판 조효비의 2분간 퇴장으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수적 열세에도 골키퍼의 선방과 끈끈한 수비로 덴마크의 공격을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 4위를 한 스페인(세계 16위)과 덴마크를 연파,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 여자 핸드볼은 12개국이 출전해 2개조로 나뉘어 상위 4개 팀이 8강에 오른다. 한국은 8월 1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노르웨이(세계 5위)와 3차전을 치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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