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땅콩 먹으며 올림픽 응원, 말 못할 고통 ‘요로결석’

맥주·땅콩 먹으며 올림픽 응원, 말 못할 고통 ‘요로결석’

기사승인 2012-08-08 11:01:01
[쿠키 건강] 40대 직장인 김씨는 점심식사 전 요의를 느껴 화장실을 들렀다가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시원찮은 배뇨 증상과 함께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일어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요로결석 때문에 배뇨 장애와 심한 통증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최근 김씨와 같이 여름철 요로결석으로 인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요로결석은 소변 중에 과포화된 특정 물질이 침착왜 결석을 형성하게 되는 질병이다. 특히 신장, 요관, 방광 및 요도에 발생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요로결석이 발생하면 오줌에 피가 섞여서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옆구리에 매우 심한 통증, 오심과 구토까지 동반할 수 있다. 요로결석 환자는 맥주와 땅콩을 즐기는 계절인 여름철에 환자가 많아진다.

◇왜 여름에 요로결석이 많은가?= 결석은 혈액속의 칼슘이나 요산성분 등이 콩팥에 걸러진 후 소변으로 녹아서 배설되지 않고 요로 내에서 과포화 돼 결정을 형성해 생기는 현상이다. 여름철은 다른 계절보다 땀의 배출이 많아 소변 량이 적고, 피부가 강한 햇빛을 받아 비타민 D가 활성화돼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의 배출량이 늘어나 소변 내에 농도가 높아서 결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여름철 자주 찾게 되는 시원한 맥주와 땅콩 등의 견과류 안주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위험을 높인다. 맥주는 일시적으로 소변 량을 증가시켜서 이미 형성된 결석을 신체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과도한 음주는 오히려 탈수증상을 초래해 결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주로 함께 섭취하는 땅콩 등의 견과류에 함유된 칼슘, 인산 등 또한 결석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통증 없다고 지나치면 콩팥 기능 상실= 요로결석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옆구리 부위 극심한 통증이다. 심한 경우 ‘출산보다 더한 고통’이라는 수식어가 달릴 정도다. 하지만 요로결석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통증이 사라져 결석이 나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단순히 통증만 사라지고 결석만 남게 되면 신장이 붓게 되고, 심하면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만약 하부 요관에 결석이 나타나면 남자는 음낭이나 고환, 여자는 음부에 통증을 느낀다. 소변에 선홍색, 커피색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방광 또는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자주 소변이 보고 싶고 배뇨 시 통증이 올 수 있다. 특히 결석이 심해져 요로 폐색과 감염이 동반되면 고열과 오한이 뒤따르고 신우신염이나 농신증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결석 크기와 증상 따라 치료법 결정= 결석 치료는 결석이 자연적으로 빠져 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인위적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제석요법이 있다. 결석의 크기가 4㎜ 이하인 경우는 대기요법으로 치료하는데, 이 요법은 약물과 함께 3000㏄ 이상의 물을 섭취하면서 1주 간격으로 X선 촬영을 시행, 결석의 변화를 관찰한다. 제석요법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내시경술, 복강경 및 개복수술 등이 있다.

최근 결석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체외충격파쇄석술로 몸 밖에서 콩팥이나 요관에 있는 결석에 충격파를 가해 깨뜨리는 방법이다. 5~6회 이상 반복 치료할 경우 90%에 가까운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고, 특히 0.5㎝ 보다 작은 크기의 결석은 대부분 2~3회의 시술로 거의 없앨 수 있으며, 입원하지 않고 30분 정도면 시술이 가능하다.

요관 내시경 수술은 요도를 통해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시술하는 방법으로 하부요관 부위에 있는 결석 제거에 효과적이다. 결석의 크기가 1.0㎝ 보다 큰 경우나 체외충격파로 분쇄되지 않는 경우에는 복강경 또는 개복수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최근 복강경 수술의 발달로 개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요로결석, 재발 막으려면 맥주·땅콩 피해야= 요로결석은 치료를 받더라도 1년 내에 재발할 위험이 10%, 6년 이내는 70% 가까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기본적으로 물을 2~3리터 정도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그 외 과도한 염분의 섭취를 제한해야 하며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결석 형성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므로 주의한다.

또 요로결석으로 치료를 받았다면 1년에 1~2회 병원 점검을 받아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음, 과식은 피하며 배변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견과류, 시금치, 케일 등은 적당량을 섭취하고 우유와 커피, 홍차는 하루 3잔 이상은 삼가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배재현 교수(고대안산병원 비뇨기과)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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