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아프고 열나는 증상, 알고 보니 ‘눈 감기?’

목 아프고 열나는 증상, 알고 보니 ‘눈 감기?’

기사승인 2012-08-09 15:54:01
[쿠키 건강] 목이 아프고 열이 나는 증상에 눈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다. 눈병과 감기몸살 증세가 함께 발병해 여름 눈 감기로 불리는 ‘인후결막염’은 눈병과 감기의 경계를 오간다. 하지만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이 일반 감기와 비슷해 휴가 동안 쌓인 과로나 감기 몸살로 오인하고 감기약만 먹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눈감기 즉, 인후결막염은 바이러스 감염성 결막 염증에서 비롯하는 안질환이다. 열, 목감기 증상과 함께 눈이 충혈되고 따끔거린다면 증세가 심해지기 전 서둘러 안과를 찾아야 한다.

◇눈감기가 기침과 가슴통증 일으킬 수도= 여름철에 유행하는 눈병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 ‘아폴로눈병’, ‘인후결막염’이 있다. 이들은 모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 아폴로 눈병은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난다. 그 중에서도 특정 ‘아데노 바이러스(3형·7형·11형)’ 유형에 감염되면 호흡기 질환, 인후림프절염, 미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인후결막염은 수영장에서 흔히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 ‘풀(pool)염’이라 불리기도 한다. 눈곱, 충혈, 부종으로 나타나는 감염성 결막염 증상 외에 전신적으로 인두, 편도가 크게 부어 열이 나고 두통과 오한, 설사를 동반한다. 고열과 콧물이 나오며 드물게는 기침과 가슴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후결막염은 전염된 후 4~7일간의 무증상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한 쪽이 발병한 후 다른 한 쪽으로 옮아가는 경우가 많으며, 늦게 감염된 눈에서 증세가 비교적 강하게 나타난다. 인후결막염에 감염되면 심한 이물감, 눈곱, 충혈, 눈물흘림 증상이나 때로는 결막 하출혈이 동반돼 3주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금지은 원장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약한 유· 소아에서 증상이 심하다”며 “각막 상피결손 및 각막염으로 이어지는 경우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 악화시키는 식염수나 소금물, 안대착용 삼가야= 인후결막염은 결막염 증세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전신적인 증상도 점차 호전을 보이게 된다. 먹는 항생제는 이차감염 예방 외엔 큰 효과가 없고 먹는 진통소염제가 해열 및 인후염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후결막염은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약이 없고 일단 감염이 되면 치료를 통해 유병기간을 줄일 수 없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절실하다.

결막염도 심한 경우 결막에 흰색 막 모양의 염증물질이 침착해 회복 이후 결막유착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제때에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자가치료를 한다고 식염수나 소금물, 안대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눈에 자극을 가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완치될 동안에는 2차 감염이나 타인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 접촉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손을 자주 깨끗하게 씻고 환자가 쓰는 비누, 수건을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베게는 구별해 사용토록 한다.

또한 눈병이 창궐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로의 외출은 가급적 삼가고 자신의 눈을 만지는 행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특히 손은 우리 몸 중에서 오염이 가장 빠른 부위로 외출 후 즉시 손부터 씻는 습관을 갖고 근무 중에도 손이 더러워지면 자주 씻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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