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불황 속에서도 폭염, 열대야, 런던올림픽이 유통업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품목과 피크타임 변화도 가져왔다.
9일 이마트가 최근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예전에는 오후 4∼6시 사이 매출이 전체의 19.5%로 가장 많았으나 올림픽이 시작한 지난주(7월 30일∼8월 5일)에는 오후 8∼10시 사이의 매출이 20.3%로 가장 높았다.
밤 시간대에 진행되는 경기를 관람하는 소비자들이 늦은 시간 장을 보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오후 10∼12시 매출액도 이전 10%에서 14.2%까지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2주간 매출 현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오후 9∼12시 매출과 고객수가 각각 1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열대야에 대형마트 매출 1위 품목도 바뀌었다. 이마트가 지난달부터 지난 7일까지 상품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08년 이후 매출 1위를 지켜온 커피믹스를 제치고 수박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에 녹조현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해 생수 매출도 올랐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7일 생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편의점 매출도 크게 신장했다. 편의점 CU(구 훼미리마트)는 올림픽이 개막한 지난달 28일부터 대회 12일째인 지난 8일까지 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평균 30.2%의 신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매출 변화는 선수들의 메달 성적에 따라 뚜렷했다.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한 지난 5일 야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38% 신장했고 양궁 기보배, 유도 송대남, 펜싱 김지연 선수의 금메달이 이어진 지난 2일 매출신장률은 33%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