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Style] 난해한 패션 용어, 이렇게 해석하면 당신도 ‘패션 피플’?

[Ki-Z Style] 난해한 패션 용어, 이렇게 해석하면 당신도 ‘패션 피플’?

기사승인 2012-08-25 13:11:01

[쿠키 문화] 패션 잡지를 보다 보면 당황스러운 문구들이 참 많다. 꼭 어려운 단어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단어만 봐도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하이 패션’ ‘퓨처리즘’ 같은 단어들은 왜 패션 잡지에만 오면 그 의미들이 헛갈리기만 할까. 심지어 다른 곳에서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단어들도 패션계만 오면 전혀 다른 의미로 둔갑하기도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최근 유행하는 패션 용어에 대한 약간 ‘비뚤어진’ 단어장. 이대로만 해석하면 당신도 ‘시크하게’ 독설을 날리는 ‘패션 피플’.

★ 하이 패션 : 모든 패션잡지의 가장 기본 초석을 이루는 단어. 원래는 거대 패션 하우스를 아우르는 고감도의 패션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요즘에 와서는 조금 그 의미가 변했다. ‘비싼 옷’ 혹은 ‘아주 비싼 옷’ 또는 ‘어마무지하게 비싼 옷’. 누구나 알 만한 패션 브랜드에 붙는 건 예사이며, 간혹 그들만의 리그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 아방가르드 : 예전에는 전위적인 패션을 일컫는 데 쓰였지만, 요즘은 조금 입기 난해하거나 전형적인 옷에서 1cm만 벗어나도 쓰이곤 하는, ‘슈퍼스타’ ‘월드스타’ 와 동급의 단어. 여러 가지 수식어로 자신의 브랜드를 치장하고픈 디자이너들이 자주 쓰기도 한다.

★ 스트리트 패션 : 정말 눈에 띄게 잘 입었거나, 길바닥에서 기성복으로 하는 ‘코스튬 플레이’ 쇼를 방불케 하거나.

★ 오리엔탈리즘 : 서양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주워섬기는 ‘오리엔탈리즘’은 정말 단순하기 일쑤다. 용 아니면 기모노, 치파오, 그리고 레드 컬러!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지만, 획일화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 경기 불황 : 옷은 화려하게! 그렇지만 패션쇼는 취소, 프리젠테이션으로만!

★ 록 시크 무드 : 엄마한테 ‘록큰롤 스타일’로 등짝 맞을 수 있는 패션 스타일.

★ 시스루 룩 : 엄마한테 맞은 등짝의 손바닥 자국까지 확실하게 보여 줄 수 있는 패션 스타일.

★ 클래식 : 기본 아이템, 너무나도 오랫동안 보아 온.

★ 콜라보레이션 : 대부분의 콜라보레이션은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 쉽고, 또 적합한 일종의 ‘이벤트’다. 그러나 새로운 고객층에게 옷은 팔고 싶고, 지금 스타일을 바꾸기엔 기존 고객층이 반발할 것 같은, 그래서 겁나는 디자이너들의 일종의 ‘도피 수단’이 되기도 한다.

★ 에지(Edge) : 날카로운, 혹은 힘 있는 모든 멋진 스타일을 일컫던 이 말은 이제 드라마 ‘스타일’ 이후 일종의 희화화된, 모든 ‘과한 이미지’를 대변하기 일쑤다.
★ 퓨처리즘 : 세기말에나 유행할 법한. 이 옷을 입으면 당신도 ‘레이디 가가’ 혹은 ‘니키 미나즈’.

번외편 - 장문 해석.

★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이들에게 적당한 가격대 : 석 달 동안 아르바이트해서 한 푼도 안 쓰고 모으면 살 수 있을 듯.

★ 하이 패션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발랄하다 : 그냥 어리거나, 약간 미친 사람이 입으면 적당할 듯한.

★ 대중적으로 환호를 받은 : 올해 시장에서 가장 ‘짝퉁’이 많을.

★ 무난하게 소화할 법한 : 한 가지는 확실해. 네가 당장 살을 빼지 않으면 이 옷은 못 입을 거야.

★ 지극히 모던한,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한 : 그나마 좀 입을만해진.

★ 소수를 위해 노력한, 고민한 : 어마무지하게 비싼(?).

★ 절대 놓쳐서는 안 될 : 그렇지만 놓쳐도 시즌은 돌아오고, 아이템은 또 출시되고….

★ 머스트 헤브 아이템 : 길거리에 나가면 나 말고 딱 두 사람쯤 더 입었을, 혹은 걸쳤을.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Ki-Z는 쿠키뉴스에서 한 주간 연예/문화 이슈를 정리하는 주말 웹진으로 Kuki-Zoom의 약자입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이은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