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시력교정수술의 하나인 ICL 렌즈삽입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후 엎드린 자세를 취할 경우 일시적 일지라도 눈 속에 위치한 렌즈가 전방으로 이동하면서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김욱겸 연구팀이 대한안과학회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2월부터 10월까지 ICL 렌즈삽입술을 받고 1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환자 20명(40안)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ICL은 고도근시나 각막이 얇은 환자들의 시력교정을 위해 안구 내에 삽입하는 특수 렌즈로 고도근시 일수록 두꺼운 두께의 렌즈를 필요로 한다. 실제 주변부 각막과 홍채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울 경우 안압 상승으로 인한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고 수정체와 렌즈의 위치가 가까우면 렌즈가 수정체를 자극해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로 수술 후 일시적으로 엎드린 자세를 취했을 경우에도 렌즈의 위치가 미세하게 이동할 수 있음이 밝혀짐에 따라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안압 상승을 예방하고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렌즈삽입술 전 홍채절제술을 통해 안압 상승을 예방하고 있어 대부분의 환자들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변부 각막과 홍채와의 거리가 좁은 환자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경우 안압 상승은 물론 이 같은 상황이 장시간 지속되면 폐쇄각 녹내장까지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ICL 렌즈삽입술 후 초기 일부 환자들이 호소하는 고개를 숙이면 오심을 느끼고 고개를 들면 증상이 해소되는 현상 또한 수술 후 자세에 따라 렌즈 위치가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날 경우 검진을 통해 더 작은 크기의 ICL로 교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진국 원장은 “ICL 렌즈삽입술을 받은 환자가 일시적으로 엎드린 자세를 할 때 미세하지만 렌즈의 위치가 변화되면서 안압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엎드린 자세가 안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후에는 가능하면 엎드린 자세나 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