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간 자리, 건강도 휩쓸라~ 각종 ‘전염병 주의’

태풍 지나간 자리, 건강도 휩쓸라~ 각종 ‘전염병 주의’

기사승인 2012-08-31 09:21:00
[쿠키 건강] 15호 태풍 ‘볼라벤’에 이어 14호 태풍 ‘덴빈’까지 연이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침으로서 막대한 물적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태풍의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수인성 전염병 및 각종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는 수인성 전염병은 물론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오염된 물, 식품을 통한 수인성 전염병 주의보

수인성 전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의해 오염된 물을 섭취해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식품을 통한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과 함께 수인성·식품매개질환(수인성 전염병)으로 불린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품을 통한 수인성 전염병에는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과 같은 질환이 있다”며 “이러한 수인성·식품매개질환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시 노출돼 한꺼번에 여러 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해 지역의 경우 물이 오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위험은 더 커진다. 수인성 전염병은 대개 위장관에서 원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복통, 설사,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위장관계 증상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태풍이나 수해 이후에 이러한 위장관계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인성 전염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부 질환의 경우 위장관계 이외 증상이 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장티푸스는 설사보다 심한 발열이나 두통, A형 간염의 경우 전신쇠약감이나 발열, 황달과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꼭 위장관계의 증상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증상들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청결 지키고 병충해 막아야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은 끓여 먹고 음식물은 익혀 먹는 것이다. 병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원인균들은 고온에 노출되면 사멸돼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므로 물을 끓여 마시고 음식을 완전히 익혀 먹으면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포도상구균의 독소는 열이 가해져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물이나 음식을 보관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부터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병충해로 인한 2차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최원석 교수는 “수해가 발생하고 나면 물이 고여 있는 곳이 많아지고 이러한 곳에서는 모기가 쉽게 번식하게 된다”며 “모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 질환인 말라리아, 일본뇌염과 같은 질환의 발생에 유의해야 하며, 감염된 쥐의 배설물을 통해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와 같은 질환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수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다치거나 상처를 입기 쉽기 때문에 이를 통해 피부에 감염성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오염된 물에 노출된 후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질환도 증가할 수 있다. 이밖에도 태풍이나 수해가 발생하는 시기가 대부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이고 비가 오고 난 후 기온이 크게 변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기질환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수해가 발생한 지역은 철저하게 방역을 해서 해충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고 방충망을 활용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이나 물이 고인 곳에 들어갈 때는 장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이러한 물에 노출됐다면 깨끗한 물로 빨리 씻고 상처 같은 것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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