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유행성 각결막염 비상, 방치하면 시력장애 유발

소아 유행성 각결막염 비상, 방치하면 시력장애 유발

기사승인 2012-09-03 13:57:00
[쿠키 건강] 불볕더위가 한풀 꺾이고 휴가시즌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휴가지에서 얻어온 각종 눈병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여름철 증가하는 대표적 안질환으로 특히 영유아 및 어린이들에게 더 쉽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안과병원이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역시 유행성 각결막염에 대한 소아 어린이들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8월 한 달 동안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99명(7월 대비 약 16% 증가) 중 10세 미만이 127명(25.5%)으로 가장 높은 환자 비율을 보였다.

이어 10대 32명(6.4%), 20대 41명(8.2%),30대 114명(22.8%), 40대 53명(10.6%), 50대 60명(12.0%), 60대 52명(10.4%), 70대 이상은 20명(4.0%)으로 나타났다. 0~9세 어린이의 비중이 전체 환자수의 4명 중 1명꼴로 타 연령대 환자들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안질환이다. 연중 발생 가능하지만, 습도가 높은 환경이나 수영장, 해수욕장 등 수인성 감염이 용이한 공공장소에서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위험인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감염을 예방하고 바이러스와 세균 같은 병원체의 공격을 스스로 막아 낼 수 있는 1차 방어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져 바이러스로 인한 안질환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눈이 충혈 되고 눈물이나 눈곱이 많이 분비되며 껄끄러운 이물감, 눈부심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안질환으로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나타난 후부터는 전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주로 환자의 눈물, 눈곱과 같은 분비물, 수건, 침구, 손 등을 통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중 한 명에게서만 발병해도 삽시간에 가족 전체에게 옮겨갈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대개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이물감, 충혈 등의 증세가 심해지다가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한 번에 완치할 수 있는 특효약은 아직 없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합병증발생 위험이 있어 2~3일마다 병원을 방문해 증상 완화 및 합병증 방지를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소아에서는 눈물길이 막히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즉각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송상률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는 “어린이의 경우 유행성 각결막염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어린이들의 경우 눈물길이 막힌다거나 각막이 혼탁해지는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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